국제 정치·사회

볼리비아 대선, 12월에 결선 치르나

중간개표 결과 모랄레스 45%·메사 38%·한국계 정치현 9%

모랄레스 대통령, 빈곤 축소에도 장기집권 시도에 여론 반감

에보 모랄레스(앞줄 오른쪽) 볼리비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진행된 대선 중간개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지지자들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라파스=AFP연합뉴스에보 모랄레스(앞줄 오른쪽) 볼리비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진행된 대선 중간개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지지자들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라파스=AFP연합뉴스



에보 모랄레스(59) 볼리비아 대통령과 카를로스 메사(66) 전 대통령이 오는 12월 결선투표에서 마지막으로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치러진 볼리비아 대선에선 개표가 83.76% 진행된 가운데 좌파 여당 ‘사회주의운동’(MAS)의 모랄레스 대통령이 45.28%, 중도우파 야당 ‘시민사회’의 메사 전 대통령이 38.16%를 각각 득표했다.


볼리비아 대선에선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50% 이상을 득표하거나, 40% 이상을 득표하고 2위에 10%포인트 앞설 경우 당선이 확정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1, 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른다. 1, 2위 후보간 격차가 현재 7%포인트가량인 만큼 오는 12월 15월 모랄레스 대통령과 메사 전 대통령이 다시 맞붙게 가능성이 크다. 중남미에서 좌파 정권이 잇따라 무너지는 가운데 모랄레스 대통령도 4선 도전에서 고배를 마실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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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첫 취임한 중남미 현역 최장수 정상 모랄레스 대통령은 당선된 세 차례의 대선에서 모두 압도적인 격차로 결선 없이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볼리비아에서 첫 원주민 대통령인 그는 경제 발전과 빈곤층 축소 등의 공로로 높은 지지를 얻어왔지만 무리하게 장기 집권을 시도해 부정적인 여론도 커졌다. 실제로 연임 제한 규정 개정을 위한 2016년 개헌 국민투표에선 국민의 51%가 반대표를 던졌다.

이날 1차 투표에선 1위를 지켰지만 결선에선 야당 표가 결집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선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이는 메사 전 대통령은 언론인 겸 역사학자 출신으로 곤살로 산체스 델로사다 전 대통령 시절 부통령을 맡다가 대통령이 축출된 후 2003년 대통령직에 올랐다.

한편 야당 기독민주당(PDC) 후보로 나선 한국계 목사 겸 의사 정치현씨가 8.77%를 득표해 3위를 차지해 눈길을 끈다. 4위 오스카르 오르티스 후보는 이미 메사 후보 지지를 선언했으며 정씨도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내 입장은 분명하다. (여당) 사회주의운동에 반대한다”고 말해 간접적으로 메사에 힘을 실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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