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프간을 방문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목표는 여전히 일정 시점에 평화 합의, 정치적 합의를 얻는 것이며 이것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깬 탈레반과의 평화협정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뜻이다. 에스퍼 장관은 또 “현재 아프간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을 1만4,000명에서 8,600명 수준으로 필요할 경우 줄일 수 있다”며 단계적 철군 가능성을 시사했다.
같은 날 아프간을 찾은 펠로시 의장과 하원 대표단은 “(아프간에 대한) 전략적 비전이 있어야 한다”며 “그 어떤 협상 재개도 아프간 여성의 인권 보호가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펠로시 의장의 갑작스러운 아프간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자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군의 시리아 철수에 비판적인 펠로시 의장은 전날 시리아와 국경이 맞닿아 있는 요르단을 방문해 압둘라 2세 국왕과 시리아 사태를 논의했다. 이날 시리아 북동부 라스알아인에 머물던 쿠르드민병대가 터키와의 합의에 따라 도시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불안한 휴전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격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뭔가를 했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이 (왜 시리아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지 알아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시리아 철군에 대해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내에서도 반발이 커지자 200명가량의 최소 병력을 남겨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200명의 군인을 남기는 국방부 안으로 기울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그가 자신의 정책을 번복한 사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