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단기적 관점보다는 5~10년 후를 내다보고 중장기 투자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저금리가 ‘뉴노멀’로 정착하면서 은행·금융투자업의 변화가 필수적인데 그러려면 위험자본 투자를 위한 인재 양성, 리스크 통제시스템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은 위원장은 2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서울경제 주최로 열린 ‘제17회 서경 금융전략포럼’ 기조강연을 통해 “저금리로 더 이상 순이자마진에 의존할 수 없게 되면서 고수익 상품 판매와 해외 대출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전문 인력 양성과 내부통제 시스템에 긴 호흡으로 투자하지 않으면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은 위원장의 이 같은 문제의식은 최근 벌어진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와 파생결합상품(DLF) 불완전판매 논란으로 금융권의 신뢰가 크게 실추된 데서 비롯됐다. 금융사들이 고수익 상품에 대한 전문성과 내부통제 역량을 갖추지 않고 예대마진을 탈피한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만 나선다면 고스란히 투자자의 피해로 이어져 자본시장 전체에 신뢰의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은 위원장에 이어 ‘2025 금융산업에서 승리하기’에 대한 주제강연에 나선 김윤주 보스턴컨설팅그룹 MD파트너는 “작지만 빨랐던 핀테크가 이제 크면서도 빠른 회사인 테크자이언트(Tech Giant)로 변모, 압도적인 고객과 기술력을 가지고 금융업에 진출할 것”이라며 “핀테크와 금융사, 다시 핀테크 간에 예측을 뛰어넘는 합종연횡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합종연횡은 국경과 영역을 뛰어넘어 동시다발·순간확산식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금융사들은 새롭게 나타나는 금융경쟁과 협력구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은영·이태규·송종호기자 supia92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