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에 이어 하나금융그룹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2조원 이상 달성하며 나란히 ‘2조클럽’에 들어갔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3·4분기와 3분기 누적 기준 모두 역대 최대 실적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NH농협금융지주도 지주 출범 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그간 실적 1위 경쟁을 벌여왔던 신한과 KB의 2강 구도에 하나금융까지 가세해 3강 구도를 형성하고 농협금융과 우리금융 간 4위 경쟁까지 더해져 금융지주사 실적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신한금융은 3·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한 2조 8,9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4분기 실적만 놓고 봐도 지난해보다 15.8% 증가한 9,816억원을 기록해 3분기 연속 9,000억원대 순이익으로 실적 1위를 유지했다.
특히 글로벌이익과 비이자이익이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 편입에 따른 카드 부문 손익 증가 효과로 글로벌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471억원(19%) 증가한 2,921억원을 나타냈다. 비이자이익은 2조5,86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841억원)보다 37.3% 성장했다. 카드·금융투자·보험 등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8,806억원에서 1조94억원으로 14.6% 증가했고 비은행 부문의 당기순이익 기여도 역시 31.3%에서 33.6%로 늘었다.
다만 KB금융과의 실적이 좁혀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전체 실적에서 신한은 KB보다 955억원 앞서며 1위를 수성했지만 이번 3·4분기 순이익 차이는 413억원에 불과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1,189억원 차이를 벌였다.
특히 하나금융이 이날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2조404억원으로 발표하며 2조클럽에 이름을 올려 3강 체제로의 전환을 기정사실화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3·4분기 당기순이익이 8,360억원으로 2·4분기보다 무려 27.0%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2조4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지난 2012년 1·4분기 이후 가장 많았고 3·4분기 누적 순이익도 2005년 지주사 출범 이후 역대 최대치였다. 그간 금융정보회사 등에서는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 전망치를 7,900억원대로 제시했다.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은 옛 외환은행 본점인 명동 사옥의 매각이익 약3,200억원(세후기준)이 유입된 영향이 컸다.
농협금융도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3,9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4% 뛰며 지주 출범 이후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3·4분기에만 3,966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60.1% 급증했다.
한편, 우리금융 실적 발표는 오는 29일이다. 증권가에서는 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전년 대비 18.9% 증가한 1조6,389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