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AA+, 안정적)이 2,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정유사들의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우량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견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전날 진행된 2,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6,8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이다.
1,500억 규모로 모집한 5년물에는 3배수가 넘는 4,9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장기물인 7년물(400억원)과 10년물(600억원)에도 각각 1,100억원, 8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와 올해 마지막 자금조달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에쓰오일은 국내 정유업계 3위의 안정적인 사업기반과 더불어 석유화학 및 윤활부문에서도 우수한 사업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신규 설비 투자와 지난 2·4분기 90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재무부담이 커졌으나 정제마진 반등 등 영향으로 3분기 반등이 예상된다.
우량채 위주의 회사채 시장 분위기도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한화케미칼(AA-, 안정적)과 GS칼텍스(AA+, 안정적), 롯데렌탈(AA-, 부정적) 등도 모두 무난하게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자금이 몰리자 에쓰오일은 당초 계획보다 금액을 늘려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조달 자금은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