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반려로봇과 대화...자율차 타고 업무...'가까운 미래'가 온다

■세계미래보고서 2020(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비즈니스북스 펴냄)

AI·5G 등 50조 달러 이상의 부 창출

기술혁신으로 50조달러 富 창출

자율주행으로 자동차시대 전환 등

변화 못 따라가는 기업 파산 예고

급격한 기술발전속 대응전략 제시

■디지털 트렌드 2020(연대성 지음, 책들의 정원 펴냄)

개인·공간·충돌, 3대 키워드 주목

1인가구와 접목 '비스포크' 서비스

신산업 떠오른 공유경제 등 소개

'디지털 중독' 치유법도 짚어줘




밤잠을 설치던 할아버지가 인공지능(AI) 스피커가 들려주는 맞춤형 음악에 잠을 청한다. 기업에서는 AI 기술로 면접자의 미세한 표정과 음성, 몸짓 변화를 감지해 채용 여부를 결정한다. 말을 하지 못하는 동물이 표정을 통해 주인과 함께 간식을 고르고, 자율주행차량은 탑승자의 생활 패턴에 맞춰 알아서 목적지까지 운행한다.


먼 미래로만 느껴지던 2020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사람 없이 스스로 주행하는 자율주행차, 집 안의 온도조절부터 쇼핑까지 모든 일을 알아서 처리하는 AI, 사람과 감정을 공유하는 반려로봇 등 80~90년대 SF영화들이 비현실적인 미래상으로 그려내던 모습은 이미 현실이 됐다. 한편으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파산하고, 개인은 로봇에 일자리를 빼앗기게 될 것이라는 암울한 경고도 쏟아져 나온다. 2020년을 앞두고 서점가에는 우리 생활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고 있는 새로운 기술 트렌드와 급격한 기술 발전에 대한 대응전략을 살펴보는 미래 전망서들이 속속 출간돼 독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신간 ‘세계미래보고서 2020’은 가까운 미래에 거대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게 될 기술로 AI, 블록체인, 5G, 자율주행, 유전자가위 등 5가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기술의 혁신은 향후 10~15년 사이 50조 달러(5경원 가량) 이상의 비즈니스 가치와 부를 창출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현재 이들 산업의 시가총액(6조 달러)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실리콘밸리의 테크 기업이 주도하는 자율주행 기술의 보편화는 100년 역사의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의 종말을 예고하는 중대 사건이다. 미국에서는 36개 주에서 80여 개의 업체들이 1,400개가 넘는 자율주행 차량을 시범 운행하고 있다. 이 시장은 2050년 정점에 달하며 연간 7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에서 이미 상용화된 5G 등장도 주목해야 할 사건 중 하나다.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고 실시간으로 모든 것을 연결하는 5G는 다양한 산업간 융합을 가능케 하는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다. 자율주행·사물인터넷(IoT)·의료서비스 등이 결합됐을 때 궁극적으로 스마트홈, 스마트시티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술은 산업이 구동되는 방식은 물론 일하는 방식과 일상을 경험하는 방식 등에서 완전히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저자는 “기술의 발전을 지켜보는 것이 때로 무섭고 두려움을 가져다주는 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미래에 대한 불안을 이길 유일한 방법은 지금 어떤 기술이 나타나고 그 기술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전망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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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디지털 트렌드 2020’은 ‘개인’ ‘공간’ ‘충돌’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AI 플랫폼 챗봇, 사물인터넷, 무인점포 등 디지털 혁신이 일상과 비즈니스 환경을 어떻게 바꿔놓을지를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1인 가구 확산과 함께 디지털 시대에 부상하는 ‘개인’이라는 키워드는 가전 영역에서의 ‘비스포크(개인맞춤)’ 서비스와 넷플릭스 등으로 대표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개인 맞춤형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저자는 2020년에 ‘능동적 개인화’가 본격화하면서 관련 기업간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의 개인화가 내게 맞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었다면, 앞으로의 개인화는 내 취향에 맞는 제품을 내가 함께 만드는 지점을 향하게 된다는 전망이다.

개인에서 조금 더 시선을 넓힌 ‘공간’이라는 개념에서는 공유경제가 가장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공유 시스템은 물리적이고 제한적이던 공간의 개념을 획기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책은 공유경제 서비스의 대부분은 우리의 일상을 넉넉하게 만드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2020년을 기점으로 관련 산업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충돌은 새로운 디지털 기술이 가져오는 문제점들이다. 스마트폰이 보편화하면서 나타난 디지털 중독이 대표적이다. 디지털 중독이 갈수록 심화하는 과정에서 사용자 간, 계층 간 충돌이 계속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내놓는다. 책은 디지털 중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자기 통제를 꼽는다. 자기통제를 통해 나만의 디지털 루틴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부작용에도 2020년 디지털은 모든 변화와 기회의 중심이라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저자는 “새로운 기회의 중심에는 항상 디지털이 자리잡고 있다”며 “디지털에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1만6,000원.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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