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만파식적]티파니




‘1960년대 초 뉴욕 맨해튼의 새벽 거리. 택시에서 내린 검은 선글라스를 쓴 홀리(오드리 헵번)가 티파니 보석매장 앞에서 크루아상 빵을 들고 윈도 너머 보석을 물끄러미 들여다본다.’ 오드리 헵번의 대표 영화로 꼽히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오프닝 장면이다. 티파니 매장은 홀리가 꿈꾸는 화려한 신분상승의 상징 장소다. 재미있는 것은 영화 속 티파니 보석매장이 실제 주얼리 회사 티파니의 본점이고 이 영화의 인기를 타고 티파니도 적지 않게 성장했다는 점이다.


티파니의 역사는 찰스 루이스 티파니(Charles Lewis Tiffany)가 친구인 존 버넷 영(John B Young)과 함께 1837년 뉴욕 맨해튼에 문구류와 팬시상품을 판매하는 ‘티파니, 영 앤드 엘리스(Tiffany, Young and Ellis)’를 열면서 시작됐다. 설립자인 티파니는 15세부터 아버지의 잡화점에서 일을 하다 25세가 되면서 아버지로부터 1,000달러를 투자받아 학교 친구와 사업을 꾸렸다. 티파니는 상품을 문구에서 도자기·은제품 등으로 다양화하다가 1853년 공동경영자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해 이름을 티파니앤코(Tiffany & Co.)로 바꾸고 보석전문 명품 브랜드로 키웠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취임식 날 부인인 메리 토드 링컨에게 티파니의 진주 목걸이와 팔찌를 선물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밴더빌트, J P 모건, 재클린 케네디 등 미국 상류층이 애용하며 여성들에게 로망의 대상이 됐다. 현재 전 세계에 300개가 넘는 매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고용한 직원만 1만4,000명에 달한다. 한국에도 롯데백화점 본점 등 전국에 19개의 매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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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명품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이 보석부문 강화를 위해 티파니앤코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티파니의 시가총액은 현재 119억달러(약 14조원)로 이번 인수합병은 LVMH 그룹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한다. 티파니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타격을 입었다고 한다. 세계 여성의 로망인 티파니가 루이비통에서 새 둥지를 틀지 주목된다. /오현환 논설위원

오현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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