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연합회는 29일 ‘한·일 대졸초임 비교와 시사점’ 자료를 발표하고 “양국 중소기업의 대졸초임은 큰 차이가 없지만 대기업의 대졸 초임은 한국이 절대 금액 기준은 물론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준에서 일본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한국의 대기업(500인 이상) 대졸 초임은 3만6,228달러로 일본(1,000인 이상)의 2만7,647달러보다 31% 높게 나타났다. 1인당 GDP 대비 대졸초임 수준 또한 한국은 115.5%로 일본의 70.4%보다 45.1%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체 규모 기업(10인 이상)의 초임 금액은 한국 2만7,677달러, 일본 2만6,630달러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일본은 전체 규모 기업 초임과 대기업 초임이 비슷한 반면 한국은 대기업이 1만달러 가까이 높다. 경총은 이를 한국 대기업의 고임금 구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력한 대기업 노조 중심의 투쟁적 노동운동, 대·중소기업 간 사업능력 차이가 일본 대기업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초임을 불러온다는 얘기다.
경총의 한 관계자는 “강력한 대기업 노조와 연공형 임금체계가 대기업의 전반적인 고임금 현상을 유도하고 기업 규모별 임금격차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 개편을 통해 사업장 규모별 임금격차를 해소하고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