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 스마트폰 사업 부문이 듀얼스크린 인기와 베트남 공장 이전 효과 등에 힘입어 올해 3·4분기 적자 규모를 절반 가까이 줄였다. LG전자는 원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영업 손실을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올해 3·4분기 매출 1조 5,223억원, 영업손실 1,612억원로 1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손실액인 1,463억원보다 다소 높지만 전분기 적자 3,130억원보다는 절반 가량이나 줄어든 수치다.
수익 개선의 원인은 스마트폰 공장 이전에 따른 비용이 사라지며 고정지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평택 스마트폰 공장 생산인력을 경남 창원 생활가전 공장으로 재배치하고 프리미엄폰 물량은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 2·4분기엔 이전 비용과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이 대폭 지출됐다.
하지만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50S 씽큐(ThinQ)부터 하이퐁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해 생산비용 절감 효과가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연 600만대 규모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생산하던 하이퐁 캠퍼스를 프리미엄폰까지 합해 연 1,100만대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지난 5월 출시된 V50 씽큐와 듀얼스크린이 국내에서만 60만대 가까이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끈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에도 새로운 폼팩터인 ‘듀얼 스크린’이 좋은 반응을 얻은데다 생산지 효율화와 원가개선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오는 4·4분기 이후에도 듀얼스크린 판매 확대와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적자폭을 줄여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다음 달 미국에서 새로운 듀얼스크린이 포함된 V50S 씽큐를 출시한다.
LG전자는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은 늘어나겠지만 생산지 효율화로 원가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