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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보헤미안 랩소디

1975년 앨범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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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군부의 금지곡, 영국 장병들의 애창곡이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1975년 10월31일 발매된 이 곡은 각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한국에서는 1989년까지 금지곡으로 묶였다. ‘한 남자를 죽였다’로 시작되는 가사가 아니라 제목이 걸렸다. 보헤미아가 공산권 국가인 체코슬로바키아의 지명이라는 이유로 14년간 금지된 이 곡을 한국인들은 ‘비합법적으로’ 들었다. 반면 본고장인 영국에서는 장병들이 선호하는 록 음악 부문 1위를 다툰다.

선호도뿐 아니라 가사에 대한 해석도 엇갈린다. 오페라 부분에서 반복해 외치는 ‘갈릴레오’는 미치광이나 거짓말쟁이, 신(神)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한다. 곡 자체도 평범하지 않다. 4인조 밴드 퀸의 아카펠라로 시작돼 발라드와 기타 솔로, 오페라와 하드록을 지나 다시 발라드로 끝나는 구성부터 예사롭지 않다. 퀸의 리드싱어이자 ‘보랩’의 작사·작곡자인 프레디 머큐리의 문화적·인종적 다양성과 천재성이 복잡한 구성과 시적·문학적 가사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


프레디의 본명은 파로크 불사라. 페르시아계 인도인으로 영국 공무원으로 일하던 부친 밑에서 탄자니아에서 태어나고 인도의 기숙학교 유학 시절 음악을 익혔다. 탄자니아 회교 혁명으로 가족이 영국에 영구 이주한 뒤 그가 지녔던 정체성의 혼란과 방랑, 예술가적 기질은 ‘보헤미안 광시곡(狂詩曲·랩소디)’에 스며들었다. 프레디와 퀸 특유의 완벽주의도 걸작을 낳은 요인으로 꼽힌다. 녹음에 녹음을 입히는 오버 더빙, 영국의 앨범 녹음과 제작을 통틀어 가장 많은 비용이 들었다는 ‘보랩’은 시간이 너무 길어 실패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대박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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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감염돼 1991년 45세 나이로 죽을 때 유산이 약 3,000만달러. 프레디는 유일하게 사랑했던 여성, 메리 오스틴에게 유산의 대부분을 남겼다. 남은 멤버들의 재산은 프레디보다 많다. 자산관리를 잘한 덕이라고. 팀 리더였던 브라이언 메이는 천체물리학 박사로 훗날 대학 총장까지 지냈다. 드럼을 맡은 로저 테일러는 치과대학을 다녔다. 막내인 존 디컨은 전기공학도 출신. 학벌이 우선 되는 한국이라면 다문화가정 출신이 이런 그룹에 낄 수 있었을까.

금지된 것에 대한 향수인지 첫 앨범 발매 43년 만에 한국에서 개봉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1,0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았다. 전 세계 영화 흥행 수입도 9억달러가 넘었다. 다양한 경험과 자유로운 사고가 만들어내는 콘텐츠는 황금알을 낳는다.
/권홍우선임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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