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영화

'삽질' 비판세력 억누르고 벌어진 4대강 돈잔치, 기막힌 사실들

11월 14일 개봉하는 영화 ‘삽질’은 이명박 정부가 기획한 단군이래 최대 토목공사이자 4대강 생태계는 물론 지역공동체를 망가트린 4대강 사업을 다루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기막힌 사실들 중에도 4대강 사업을 지지한 세력과 반대한 세력에 대한 처우가 극명하게 갈림을 확인시켜주며 놀라움을 더한다.

사진=(주)엣나인필름/오마이뉴스사진=(주)엣나인필름/오마이뉴스



4대강 사업에는 국가기관이 총 동원됐다. 국정원 내부 문서에 따르면 4대강 사업에 반대한 단체는 물론 4대강 사업을 비판한 인물들을 사찰했다. 검찰은 전국적 환경단체 중 하나인 환경운동연합을 압수 수색했다. 이처럼 본보기를 보이자 다른 지역에 있는 중소규모의 단체 같은 경우는 스스로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운하반대 전국 교수모임 대표인 서울대 김정욱 교수는 5년 전에 수업시간 30분 늦은 것에 대한 사유서 제출을 통보 받았다. 운하반대 전국 교수모임 위원장인 박창근 교수는 국정원과 경찰에서 학교에 수시로 전화해서 수업을 제대로 진행하는 지 여부를 묻고 왜 그런 교수를 놔두냐는 식의 압박이 상당했다고 한다.



반면 4대강 사업 지지하던 당시 4대강 살리기 수자원분과 위원장이었던 부산대 신현석 교수는 “총체적인 하천 수질 문제로 봤을 때 4대강 사업 후에 수질이 개선될 수 있다”는 등 4대강사업에 적극 찬성했고, 그 뒤 180억원 규모의 정부 프로젝트를 수주 받았다. 이화여대 박석순 교수 역시 “물을 가두면 수질이 좋아지고, 녹조가 생길 경우 배를 띄우면 해결된다”라고 주장하며 대운하와 4대강사업을 적극 지지했고, 이명박 정권 당시 국립환경과학원 원장을 지내면서 승승장구했다.

영화 ‘삽질’은 대한민국 모두를 잘 살게 해주겠다는 새빨간 거짓말로 국민들의 뒤통수를 친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을 12년간 밀착 취재해 그 실체를 낱낱이 파헤친 추적 다큐멘터리이다. 강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국민들의 세금 22조 2000억원이라는 엄청난 예산 낭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그 누구도 책임을 지고 처벌을 받은 사람이 없는 이해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아직도 끝나지 않는 4대강 사업의 실체와 민낯을 낱낱이 공개할 것이다. 11월 14일 개봉한다.

김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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