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공관병 갑질’ 논란을 일으킨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인재영입 1호’로 명단에 올렸다가 제외한 자유한국당을 향해 “요즘 계속 ‘똥볼’을 차고 있다”며 쓴소리를 내놨다.
박 의원은 31일 전파를 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박 전 대장도 굉장히 기독교 신앙이 깊고 군인도 기독교 정신으로 하겠다는 분이라서 아마도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죽이 맞은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지도자가 자기가 영입하겠다고 결정을 했으면 책임을 져야 사람이 따르는 것”이라면서 “언제는 들어오라고 했다가, 언제는 안 된다고 하니까 박 전 대장은 가만히 앉아서 두 번 잘못해 버리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후 표창장을 준다, 포상금 50만원을 준다, 대통령을 발가벗겨서 인형극 난리를 친다”며 “더욱 웃기는 것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에 걸린 의원들의 공천에 가산점을 주겠다고 얘기하니까 황교안 대표가 ‘그렇게 하자’며 합장을 했다. 그러다 놓고 여론이 나쁘니까 ‘나는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빠져 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렇게 야당 복이 있는 줄 몰랐다”며 “아무튼 황교안 대표는 그럴 분으로 알고 있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야당 복은 천복이 아니면 이런 경우가 없다”고 한국당을 겨냥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른바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박 전 대장을 1차 인재 영입 대상에서 제외했다.
박 전 대장은 황교안 체제 ‘1호 인재’로 낙점됐지만 당 최고위원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결국 영입이 보류됐다.
박 전 대장은 지난 2013∼2017년 공관병에게 전자팔찌를 채우고 텃밭 관리를 시키는 등 가혹한 지시를 했다는 혐의를 비롯해 공관병들에게 골프공 줍기, 곶감 만들기 등을 시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지난 4월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받고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