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예고된 지난 10월 전국 집값은 상승세가 확대됐다. 서울 및 수도권의 상승 폭이 커지고 지방은 하락 폭이 줄어들면서 연내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대전은 한 달간 1.22%가 급등했다. 전셋값도 전국 기준으로 2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1일 한국감정원의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주택(아파트·단독·연립 포함) 매매가격은 0.12% 상승했다. 10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9월(0.01%)보다 상승 폭이 크게 늘어났다. 9월 0.17%에서 상승 폭이 두 배 넘게 커졌다.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넉 달째 상승세다.
자치구별로는 오는 6일 상한제가 적용될 가능성이 큰 지역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가장 많이 오른 강남구는 0.18%에서 0.87%로 상승 폭을 키웠다. 신축 및 주요 인기단지는 물론 재건축을 포함한 저평가된 기축, 정비구역의 집값도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어 송파구 0.72%, 마포구 0.65%, 강동구 0.64%, 성동구 0.55%, 서초구 0.51% 등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밖에도 중구(0.55%), 양천구(0.50%), 동작구(0.50%), 영등포구(0.48%) 등도 지난달 집값이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9월(0.11%)보다 상승 폭이 확대돼 0.18% 상승했다. 과천은 8월(0.87%)에서 집값이 더 급등한 1.44%로 시단위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광명(1.02%), 하남(0.85%) 성남(0.66%) 등 서울에 인접한 도시의 집값이 강세를 띠었다.
지방에서는 대전이 단연 눈에 띤다. 10월 한 달간 무려 1.22%가 올라 2011년 9월(1.22%) 이후 가장 많이 집값이 상승했다. 대구(0.19%)도 상승폭이 확대됐고 울산(0.04%)는 2017년 3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변동률을 기록했다.
전국 전셋값도 0.09% 올라 2017년 12월이래 23개월 만에 상승전환했다. 수도권은 0.09%에서 0.25%, 서도 0.10%에서 0.23%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지방은 -0.13%에서 -0.06%로 하락폭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