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020560) 매각 본입찰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애경그룹이 자금력 보강에 나섰다.
3일 애경그룹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재무적투자자(FI)로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데 이어 인수금융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금과 FI 투자에 이어 인수금융까지 보강하면 자금은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며 “기존에 제주항공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을 빠르게 정상화해 항공업을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애경은 지난달 21일 약 1조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모펀드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컨소시엄을 맺어 시장 일각에서 제기됐던 자금력 문제를 해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조달 능력에서 경쟁자인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과 큰 차이가 없어졌다”며 “이제는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 계획이 인수전의 핵심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애경은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3개 컨소시엄 중 유일하게 항공사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자사가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한다. 애경은 지난 2015년 제주항공을 설립해 취항 5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냈으며 지난해에는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달성했다. 애경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원가절감, 중복 노선 및 지점 정리 등을 진행해 아시아나항공의 본질적인 사업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애경 관계자는 “전 세계 항공사 인수합병(M&A) 역사에서 항공사 운영 경험이 없는 회사가 항공사를 인수한 전례가 없다”며 “M&A 후에도 각 항공사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은 오는 7일 진행된다. 예비입찰에서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된 곳은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KCGI 컨소시엄 등 3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