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초능력이 주어진다면 “사람들을 동등하게 대하는 미국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미국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마라나타 침례교회에서 행한 설교에서 미국이 처한 현실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이 평화를 유지하는 초강대국이 되면 좋지 않을까. 미국이 환경정책에서 초강대국이라는 것을 가정해보자. 미국이 사람들을 동등하게 대우하는 초강대국이라는 것을 가정해보자”며 “이것이 내가 갖고 싶은 초능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친구가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민다면 미국은 더 나은 나라가 될 것”이라며 “이것이 미국을 초강대국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동에서 미군을 철수하고 미국 우선주의를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카터 전 대통령은 자신이 고령이라는 점을 인식한 듯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나는 자연스럽게 빨리 죽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신에게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고 죽음에 대해 적절한 태도를 갖게 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죽음에 대해 완전히 마음이 편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죽든 살든 그것은 내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다만 난 우리 가족과 인권단체인 카터센터의 일, 가끔 주일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일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39대 대통령인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2015년 12월 간암이 뇌까지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이를 극복하고 지난달 1일 아흔다섯 번째 생일을 맞으며 미국 최장수 대통령이 됐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