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온 금태섭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 명단에 포함된 것에 대해 “결기가 섬뜩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장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더불민주당의 총선기획단 인선을 보니 섬뜩한 생각이 든다”면서 “강경파, 온건파, 주류, 비주류, 청년, 여성 등을 두루 아우르는 인선도 그렇지만, 유독 제 눈에 띈 인물은 금태섭 의원”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금 의원은) 가끔은 ‘민주당 의원 맞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침없이 소신발언을 한다. 심지어, 대통령께서 시정연설에서도 언급했을 만큼 여권에서는 사법개혁의 상징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공수처’마저 강하게 반대하는 발언을 한다”면서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탈당하라’라는 거센 비난도 일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장 의원은 이어 “물론, 사무총장과 핵심 실세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버티고 있는 기획단에서 금 의원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지는 의문이지만, 그의 다름을 사버리는 민주당의 모습은 이번 총선을 대하는 민주당의 결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한다”고 평가했다.
또 장 의원은 “확장성을 고려하면서도 당의 포용성과 다양성을 보여주려는 민주당의 한 수이며 어떤 인재 영입보다 효과적인 전략으로 보여진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장 의원은 “민주당은 벌써 세 번째 집권을 하고 있는, 간단한 정당이 아니다. 상대하기 무척 버겁고 세련된 전략을 구사하는 정당으로 성장했다”고 전제한 뒤 “한국당도 달라져야 한다. 지지층만 바라보는 폐쇄적인 모습을 탈피해야 한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민주당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준비를 위해 총선기획단 위원 15명 명단을 발표했다.
총선기획단은 윤호중 사무총장이 단장을 맡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 주요 당직자와 백혜련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 프로게이머 출신 황희두 청년문화포럼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금태섭, 강훈식 의원과 정청래 전 의원도 참여한다.
선거대책위원회를 준비하기 위한 실무기구인 총선기획단은 다음달 정기국회 이후 출범될 선대위 이전까지 가동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