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저가 액정표시장치(LCD) TV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맹추격 중인 중국 TV 업체들에 경고장을 날렸다.
LG전자는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지방법원에 중국 메이저 TV 업체인 하이센스를 상대로 TV 관련 특허침해금지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중국 TV 기업과 특허전쟁을 공식화한 것은 12년 만이다. LG전자는 하이센스 미국법인뿐 아니라 중국법인도 대상에 포함 시켰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올 초부터 하이센스에 해당 특허 침해 중지와 협상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하이센스가 LG전자의 요구에 불응하면서 소송까지 이르게 됐다”며 “미국에서 판매 중인 대부분의 하이센스 TV 제품이 LG전자가 보유한 특허를 침해했다”며 “사용자 환경(User Interface) 개선을 위한 기술, 와이파이(Wi-Fi) 기반으로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여주는 기술 등 4건의 사용자 편의 기술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중국 TV 업체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제기한 것은 지난 2007년 중국 TCL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후 12년 만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아직 중국 업체와 특허 소송을 벌인 적이 없다.
통상적으로 기술 특허 소송은 물밑 합의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중국 업체를 상대로 소를 제기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LG전자가 특허 소송전에 나선 데는 중국 TV 업체들의 추격을 지금 견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북미 TV 출하량 점유율이 13.3%로 삼성전자(23.8%)와 비지오(13.9%)에 이어 3위였다. 하지만 중국 TV 업체 TCL이 2017년 9.9%, 지난해 12.7%였다가 올해 상반기 21.2%(2위)로 약진한데다 하이센스도 2017년 5.6%에서 지난해 8.3%까지 점유율이 크게 올랐다.
전생규 LG전자 특허센터장 부사장은 “LG전자는 지적재산권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자사 특허를 부당하게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