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자신의 저서에서 “아버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사람들이 인정해주지 않겠지만 평화의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5일(현지시간) ‘분노폭발:좌파는 어떻게 증오를 즐기며 미국을 침묵시키길 원하는가’라는 책을 발간했는데 “수십 년 간 무대책 후에 아버지는 한반도의 지속적 평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면서 “아무도 이를 인정해주진 않겠지만…”이라고 적었다. 딸 이방카와 달리 트럼프 주니어는 아버지의 사업 관련 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어느 날 두 살배기 딸과 아침 식사를 하는 도중에 TV에 나온 한 북한 전문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 의향을 비판하는 것을 보며 느낀 점을 적기도 했다. 그는 “그 순간 나는 북한과 평화를 달성하는 데 있어 내 어린 딸이 TV에 나온 전문가와 똑같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생각이 분명해졌다”며 이 전문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 주니어는 민주당 내 진보 성향 의원들이 추진하는 ‘그린 뉴딜’을 비판하면서 “중국, 북한과 맞서는 데 행운을 빈다”고 비꼬았다. 아마존의 책 광고문에 “좌파 엘리트들은 당신이 이 책을 읽기 원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적혀 있을 정도로 도널드 주니어는 책에서 도발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온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에 대해 “아버지가 상대하기 가장 쉬운 후보”라고 혹평했다.
책 출간을 기념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주니어는 현재 민주당이 너무 왼쪽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지금 나온다면 ‘신(新) 나치 테러리스트’라고 보고 거부했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CBS방송과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도 “일을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 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꼽았다. 그는 “우리는 보수주의자로서 지난 50년간 화를 애써 참았다”며 “우리는 민주당이 싸우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싸워야 한다. 아버지가 그렇게 하고 있고 사람들이 익숙지 않아 많은 논쟁을 일으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주니어는 책에서 “아버지가 대선에 출마한다고 선언할 때까지 정치권에 들어간다는 생각은 내가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만큼이나 거리가 멀었다”면서도 “정치적 관심에 사로잡혔다”고 언급하며 출마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