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에게 “삼청교육대에 보내야 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향해 날선 비판을 내놨다.
박 시장은 6일 유튜브 채널 ‘박원순TV’에 영상을 올려 “박 전 대장의 발언은 안이하고 퇴행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삼청교육대는 1980년 군부독재가 일으킨 가장 끔찍한 범죄”라면서 “수많은 선량한 시민들이 고통받고 고난을 겪은 만행이었는데 이것이 어떻게 극기훈련의 장이 될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이어 “인권변호사로 살아온 저로서는 참으로 당혹스럽다”며 “당시 인권의 피해를, 삼청교육대의 피해를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한 일이었다”라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아울러 박 시장은 ‘인재영입 명단’에 박 전 대장을 포함시켰던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박 시장은 “더욱 놀라운 것은 공관병 갑질로 논란의 주인공이 됐던 인물이 자유한국당 내년 총선을 앞둔 영입인사 1호로 발표됐다는 사실”이라면서 “1980년 인권유린 현장이 2019년 자유한국당의 인권 감수성인지 되묻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박 시장은 이어 “대한민국의 역사와 민주주의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반인권, 반민주주의로 가는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우리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한편 박 전 대장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에 대한 ‘공관병 갑질’ 등 의혹을 제기한 임 소장을 향해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 소장은 “교육은 받을 만큼 받았다”면서 “삼청교육대는 사실은 과거 전두환 군부가 계엄령을 내리고 소위 사회 불신 문제라고 하는 사람들을 가둬 400여 명 이상이 사망한 곳으로, 반인권적인 수용소나 다름없는 곳을 그렇게 교육을 가라고 하는 것 자체가 과거에 집착하는 분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