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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의 뒤안길]연평도 조개무지

연평 모이도 조개무지. /사진제공=국립문화재연구소연평 모이도 조개무지. /사진제공=국립문화재연구소



서해 5도란 황해도 남단과 가까운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속한 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우도를 일컫는다. 2002년 연평해전 당시 연평도 섬에서는 막바지 신석기시대 조개무지 발굴이 이뤄지고 있었다. 발굴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립되고 훼손이 심한 서해5도 일대의 조개무지 학술조사에 따라 추진되고 있었다.


이 발굴은 2000년 소연평도 조개무지 첫 발굴 이후 두 번째 조사였다. 대연평도 내 위치한 모이도 조개무지가 발굴대상이었다. 6m에 이르는 두께의 조개무지에서는 신석기시대 집자리·야외노지 등의 유구와 빗살무늬토기·석기·골각기 등의 유물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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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확인된 연평도의 토기는 인천 시도, 서울 암사동, 황해도 지탑리, 평양 금탄리 등지의 토기와 비슷하다. 토기의 바탕흙에 보이는 석면은 평안도 궁산, 황해도 지탑리에서 많이 보이는데, 이를 통해 지리적으로 가까운 평안도·황해도 지역의 유적들과 한강유역의 신석기 유적의 교류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주변의 섬 곳곳에는 18곳의 조개무지가 분포해 선사시대 사람들이 장기간 이곳에서 자원을 획득하고 집중적으로 이용했음을 추론할 수 있다.

당시 발굴은 남북의 교전 상황과 달리 남과 북을 자유롭게 넘나든 선사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었으며, 보존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도서지역에 대한 보존정책 수립의 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의미 있는 일이었다.
/조미순 문화재청 발굴제도과 학예연구관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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