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035720)뱅크가 ‘오픈뱅킹’ 참여에 소극적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은행 간 계좌 잔액을 조회하고 다른 은행으로 이체할 수 있는 오픈뱅킹 특성상 카카오뱅크가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것으로 봤던 예상이 빗나가고 있어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시범 서비스에 이어 다음달 18일 정식 서비스 출범에도 타은행 연계서비스를 내놓을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은행권 후발주자면서도 기존 은행을 압도하는 편의성과 함께 높은 금리 수준으로 고객을 끌어모은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타 은행 고객을 확보할 절호의 기회지만 여전히 “오픈뱅킹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고민’을 이어가는 속사정은 오픈뱅킹의 방향성에 있다. 카카오뱅크의 한 고위관계자는 “오픈뱅킹이 핀테크 업체 등의 금융 참여를 유도하며 혁신금융의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아직까지 어디로 갈지 가늠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 실체적인 이유는 신생사라는 부담과 지점 없는 인터넷은행이라는 점이다. 오픈뱅킹의 접속지연, 송금 오류 등의 시스템 문제가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영업점을 통한 면대면 설명이 동반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사소한 ‘오류’에도 전화나 인터넷 등의 상담만으로는 고객 불만을 해소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오픈뱅킹이 ‘방향성’과 ‘안정성’을 갖출 때까지는 오픈뱅킹에서 카카오뱅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