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스민 전 의원이 정의당에 입당하며 故 노회찬 의원의 명 연설 중 하나인 ‘6411번 버스’를 언급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에서 “5천만 구성원이 다양성을 추구하고 자부심을 갖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부끄럽지 않은 당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이 언급한 6411번 버스는 故 노회찬 의원이 2012년 진보정의당 당대표를 수락하며 등장한 것으로, 이른 새벽 버스에 몸을 싣는 서민과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전 의원은 “6411번 버스가 구로, 대림, 영등포를 지난다. 이곳은 서울에서 가장 많은 이주민이 살고 있는 지역”이라며 “그러나 이 버스를 이용하는 이주민의 보편적 권리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해야 할 일, 제가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가장 주목받는 한국당 탈당 이유에 대해서는 “당보다 나를 바라보는 시선 때문에 현미경 속을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새누리당은 약자, 마이너리티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국당으로 변하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출마가능성 부분에는 “공천은 당원들의 결정에 달렸다. 지금 맡은 일을 충실히 하고 그 과정에서 당원들의 신뢰를 얻게 된다면 더할나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현 거주지인 서울 서대문갑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모두 열어놓고 있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은 난민 문제에는 “법적으로 난민이 훨씬 더 권리를 갖고 있다”며 “이주민과 난민을 다르게 (생각)할 것이 없고, 소수자 약자의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별금지법에는 “심각하게 차별적인 발언, 혐오 발언이 많아졌다는 느낌”이라며 “차별금지법은 당연히 우리가 (제정)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필리핀 마닐라 출신인 이 전 의원은 한국인 배우자와 결혼하며 귀화한 뒤 서울시 외국인생활지원과 주무관, 다문화네트워크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영화 ‘완득이’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이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19대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했다. 현재 한·필헤리티지문화교육협회(FILKOHA) 대표, 한국문화다양성기구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정의당에서는 이주민인권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