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김정화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최고위는 사무총장으로부터 직책당비 장기 미납자 현황에 대해 보고받고 당헌·당규에 따라 권은희 당원의 최고위원직을 포함한 당직과 공직선거후보자 신청자격이 박탈됨을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권 당원은 지난 9개월간 직책당비를 납부하지 않았고 사무처로부터 수차례 권리제한 가능성과 납부 독려 고지를 받고도 납비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권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전국여성위원장·지역위원장 등 모든 직위를 잃고 일반 당원이 됐다.
최고위원직을 잃은 권 전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내고 “손 대표는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본인 뜻에 반하는 사람들은 모두 윤리위원회를 이용해 제거했다”고 비판했다. 권 전 최고위원은 “저는 손 대표가 사당화한 당에 당비를 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같은 이유로 월 200만원의 활동비도 거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가 의뢰된 손 대표의 당비 대납 논란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초 바른미래당 최고위는 손 대표가 지난 5월 주승용 최고위원과 문병호 최고위원을 임명한 이후에도 당권파 4명(손학규·문병호·주승용·채이배) 대 비당권파 5명(오신환·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으로 당권파가 밀리는 양상이었다. 5명의 비당권파 최고위원의 보이콧으로 당 최고의사결정 기구가 작동하지 않는 상태였다.
그러나 이준석·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한 윤리위 징계 및 문병호 최고위원의 탈당 등 구성원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 4일 김관영 의원에 대한 최고위원 임명에 이어 권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직 박탈로 현재는 당권파 4명(손학규·채이배·김관영·주승용)과 비당권파 2명(오신환·김수민)으로 당권파가 우세한 상태다. 직무정지 상태인 하태경 최고위원을 재적인원으로 포함하더라도 당권파가 과반을 차지해 의결권 행사가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