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별주식 중에서는 ‘월트디즈니’가 16.2%로 최고 유망종목 등극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내년 해외주식 시장에서도 배당투자가 열기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016360)이 지난 2일 ‘해외주식 파이널 공개특강’ 행사에 참여한 432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20년 해외주식 유망 테마’로 ‘배당주’(47.7%)가 1위에 꼽혔다. 그 뒤로는 IT와 소비재가 각각 37.3%, 7.9%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김중한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과거 글로벌 선진시장 사례를 살펴보면 저금리와 저성장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을수록 불확실성이 높은 자본이득보다는 변동성이 적은 배당 투자에 대한 매력도가 부각됐다”며 “저금리가 장기화되며 국내 투자자들도 이런 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증권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과거 25년 동안 꾸준히 배당을 증가시킨 미국 기업들의 주가 흐름은 최근 10년간 평균 202% 상승했다. 이는 S&P 500 지수를 지속적으로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위의 기업들의 평균주가는 금리 하락기와 ROE 하락기 등 저성장 시기에도 S&P 500 지수 대비 각각 4.5%p, 6.3%p 초과 상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런 투자자들의 니즈를 감안해 삼성증권은 지난 9월 말 시가총액 100억 달러 이상의 해외 종목 중 존슨앤존슨, 코카콜라, 유나이티드 헬스그룹 등 30종목을 배당왕 톱 픽(Top Pick)으로 선정해 제시한 바 있다.
해외주식 파이널 공개특강에 참여한 한 투자자는 “미국 배당주 같은 경우 수십 년간 분기별로 안정적인 배당을 지급한 기록이 있다 보니, 주가 차익뿐 아니라 노후준비와 관련해서도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는 좋은 투자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향후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싶은 글로벌 시장으로는 총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미국(52.1%)’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미·중 무역협상의 단계적 합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감소하고 위험 선호도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에 이어서는 중국(25.2%), 동남아시아(13.2%), 유럽(5.7%) 등의 순으로 향후 투자 비중 확대 의견이 나왔다.
‘2020년 투자하고 싶은 해외주식 종목’으로는 월트디즈니(16.2%)·알파벳(구글 모회사, 13.5%)·마이크로소프트(13.2%)·블리자드(5.9%)가 거론됐다. 특히 1위를 차지한 ‘월트디즈니’는 지난 7월 삼성증권에서 실시한 ‘올 여름 휴가를 떠나기 전 매수하고 싶은 종목은?’ 설문조사에서도 최선호 종목으로 선정된 바 있다. 문준호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 12일부터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플러스(OTT)에 대한 기대감과 오는 21일 국내 개봉 예정인 ‘겨울왕국2’의 흥행 기대감 등이 합쳐지며 디즈니에 대한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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