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주제로 6년간 꾸준히 작업해 온 서양화가 황도유(32)가 신작 개인전을 연다.
황 작가는 다음 달 5일까지 서울 청담동 김리아갤러리에서 ‘서른 세 송이’라는 신작 시리즈 15점을 전시한다.
작가는 “손의 기능이 갖는 불완전성이 오히려 회화적 맛을 돋울 수 있다는 점을 중시했다”면서 “꼼꼼하게 묘사하고 덧칠하기보다는 붓질 횟수를 줄여 ‘미완의 미감’이 드러나게 고심했다”고 말했다. 전작에서 보였던 연필 스케치, 여러 겹 두텁게 칠하던 채색 등이 사라진 대신 얇게 압축된 단순한 풍경이 ‘순정한 회화미’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기존의 ‘앨리스’ 연작이 화가의 자전적 사연을 기반으로 은유적 풍경을 그려냈듯, 나이를 떠올리게 하는 ‘서른 세 송이’ 연작 또한 자아찾기의 연장 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