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철거 중인데 뒤늦게 보전 요청...개포주공1 '메타세쿼이아 길' 결국 사라지나

서울시 "방법 찾아달라" 공문

구청·조합 "이미 인허가" 난색

서울시 강남 한복판인 개포주공 1단지 내에 있는 메타세쿼이아 길이 결국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뒤늦게 서울시가 나무를 보전할 방법을 찾아달라고 공문을 보냈지만, 구청과 조합에서는 이미 인허가를 받은 계획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개포1단지에 남아있는 메타세쿼이아 22그루를 보호하기 위해 도로 선형을 변경하는 방안을 찾아달라는 공문을 강남구청에 보냈다. 재건축을 위한 철거가 한창인 개포1단지에 남은 22그루의 메타세쿼이아는 향후 조합이 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한 근린공원 예정부지와 가까이 있다. 서울시는 이 점을 고려해 근린공원 예정지 위치를 조금 바꿔 나무를 보존할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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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허가권자인 강남구청과 조합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과거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인허가 받은 사항에 대해, 그것도 철거가 한창 진행 중인 지금에 와서 수정하라고 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강남구 측은 “만일 과거 인허가 당시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았거나 문제가 있었다면 계획 수정을 요구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요청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합 입장에서는 상한제 유예 기간 내 분양하기 위해서는 서울시의 요청을 받아 들이기가 쉽지 않다. 내년 4월 말까지 철거를 마치고 입주자모집공고를 신청해야 상한제를 적용 받기 않기 때문이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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