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은 이날 5시간여에 걸친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고든 선덜랜드 EU 대사가 7월26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젤렌스키 대통령 수석고문과의 만남을 포함한 일정을 보고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 수사에 대해 물었다”며 “선덜랜드가 우크라이나인들이 (조사를)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한 것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7월25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문제의 통화를 했다. 테일러 대행은 자신의 보좌관이 이 통화 내용을 들었으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목소리가 커 주변 사람들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공개 증언 때 나오지 않은 내용이다. WP는 “트럼프가 개인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압력을 가했음을 드러내는 새로운 증거”라고 평가했다.
이날 테일러 대행과 함께 증언에 나선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마리 요바노비치)를 내쫓기 위해 비방전을 벌였고 정치적 동기로 인한 (우크라이나의) 수사를 유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공화당은 “증거는 없고 다른 사람의 말을 전한 것과 추측만 있었다”며 공개 청문회를 깎아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분도 보지 않았다”며 “7월25일 통화 이전인 4월에 이뤄진 1차 통화 녹취록을 14일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공개 청문회가 민주당에 많은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공화당은 탄핵 투표에서 당파 논리를 따르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고 보도해 탄핵이 상원까지 통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