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정책이 달구는 시장...상한제에도 서울 아파트값 22주째 상승




지난 6일 적용지역까지 선정하면서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시행됐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2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상한제의 직격탄을 맞은 강남권에서도 집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단 부동산 거래 합동조사 및 고강도 전수조사로 일부 초고가 아파트의 매수 문의가 감소하면서 전주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올라 지난주(0.10%)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재건축은 일부 단지에서 매수 문의가 주춤해지면서 전주(0.21%)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된 0.11%를 기록했다.


서울은 △송파(0.17%) △강동(0.17%) △금천(0.16%) △구로(0.14%) △강남(0.13%) 순으로 올랐다. 송파는 신천동 잠실파크리오와 장미, 잠실동 주공5단지 등 재건축 단지들이 500만~2,500만원 올랐다. 강동은 둔촌동 둔촌주공을 비롯해 명일동 삼익그린2차, 강일동 강일리버파크2단지 등이 1,0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분당(0.09%) △일산(0.04%) △동탄(0.03%) △판교(0.03%)가 올랐다. 분당은 중대형 면적으로 갈아타기 수요가 늘면서 급매물이 소진된 후 가격이 올랐고, 일산은 일부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엽동 문촌15단지부영이 500만~2,500만원 올랐다. 서울 전셋값은 △광진(0.16%) △관악(0.11%) △동대문(0.11%) △영등포(0.09%) 순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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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 본격 시행 후 주택공급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파급효과를 예단하긴 어렵다”며 “최근 자금출처 조사와 맞물려 매수심리가 위축되는 분위기여서 오름폭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 분석했다. 또 “서울 전세시장은 자사고 폐지 및 정시 확대 이슈로 일부 지역에서는 매물 품귀를 보이고 있다”며 “‘로또 청약’을 노리는 대기수요까지 늘어날 경우, 국지적인 전셋값 상승세는 지속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는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린 부산은 2년 2개월 만에, 고양은 11개월 만에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했다. 상한제에서 벗어난 과천은 집값이 껑충 뛰었고, 상한제 직격탄을 맞은 서울 아파트 시장도 전주와 같은 상승 폭을 유지하며 20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정부 정책이 서울 집값 오름세는 잡지 못하고 상승장을 더욱 키우는 모양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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