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그룹이 최근 국내 최초로 선보인 ‘메가더블월(MDW)’이 한국공학한림원(한림원)의 ‘2019년 15대 산업기술성과’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한림원은 국내 공학 분야 최고 권위의 기관으로 매년 국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견인하고, 신산업 개척에 기여 할 수 있는 부문별 기술을 선정한다.
올해 한림원의 기술성과로 선정된 MDW는 대형 공간 시공 때 적용되는 최신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법 중 하나다. PC공법은 공장에서 미리 콘크리트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건축 현장에서 거푸집을 만들어 콘크리트를 거푸집에 붓는 일반적인 방식과는 달리 PC공법은 공장에서 형틀에 흘려 부어 이를 현장에서 조립하기 때문에 고른 품질을 자랑한다. 일반 더블월은 기존 PC공법의 단점인 누수·결로 등의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두께 18~50㎝, 길이 최대 10m 규모다. MDW는 이보다 2배 이상 큰 60~120㎝ 두께, 14m 길이로 넓은 공장, 물류 창고 등에 도입된다. 삼표 관계자는 “근로시간과 공기 단축은 물론 건설폐기물도 크게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인 건설현장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표는 연구개발(R&D)에 힘을 써 왔다. R&D 비용도 2015년 27억원 수준에서 2017년에도 49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건설경기가 크게 악화된 지난해에도 48억7,900만원을 사용했다. 정도원 삼표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도 “건설업 불황이 끝났을 때 가장 먼저 도약할 수 있는 전략으로 ‘기술력 향상’에 정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각 소재별 최고 수준의 기술연구소도 운영 중이다. 지난 1993년 레미콘 업계 최초로 기술연구소(경기 광주시)를 설립한 데 이어 시멘트 연구소(강원 삼척시), 철도기술연구소(충북 청주시), 콘크리트 연구소(경기 화성시) 등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