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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 상장사 3분기 실적]영업익 4분기 연속 감소...실적 바닥론도 솔솔

순이익도 절반 가까이 줄어 17.2조

매출은 꾸준히 늘어 3분기 5% 성장

"기업이익 전망치 상향 긍정적"




실적 시즌 전 만해도 올해 3·4분기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업들의 성적표는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3·4분기 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생긴 기저 효과로도 볼 수 있겠지만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79개사(금융업 등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3·4분기 영업이익은 27조8,3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5조8,861억원)보다 39.34% 줄었다.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24.57% 감소한 후 4분기 연속 감소세임과 동시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2·4분기(-45.73%) 이후 최대 수준의 감소세이기도 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상장사들은 그해 4·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3%나 줄었고 이후 2009년 2분기까지 매분기 반 토막이 났다.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당기순이익도 47.93% 줄었다. 올해 3·4분기 이들 기업의 당기순이익은 17조2,336억원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2017년부터 2년 연속 이어가던 당기순이익 100조원 돌파는 올해 중단될 것으로 보이며 2016년(80조2,797억원) 달성도 힘겨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1·4분기 0.16%였던 매출 증가율은 2·4분기 7.55% 늘어난 데 이어 3·4분기에도 5% 정도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매출은 섬유·의복(12.03%), 전기가스업(11.15%), 운수창고업(6.04%), 종이·목재(5.74%), 음식료품(5.68%), 의료정밀(2.84%), 의약품(2.66%), 통신업(1.91%), 유통업(0.15%) 등이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섬유·의복(192.57%), 음식료품(51.00%), 화학(47.97%), 의료정밀(40.66%), 의약품(34.68%), 전기·전자(26.99%), 서비스업(6.74%), 통신업(4.67%)이 증가했고 운수장비(-78.23%), 비금속광물(-50.94%), 철강금속(-39.07%) 등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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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분기에도 이어진 실적 부진으로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도 매출액(1,487조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82조1,610억원), 순이익(54조4,849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8.77%와 45.39% 감소했다.

기업들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3·4분기 실적에서 ‘바닥 가능성’을 보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증권가의 기업 이익 전망치가 상향하며 바닥론이 나오고 있다”며 “주가도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절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우선 3·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순이익이 모두 증가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와 비교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4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이외의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할 경우 577개 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9조761억원, 35조8,384억원으로 각각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23%, 30.75% 줄었다. 전체 기업 감소 폭보다 훨씬 덜한 셈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위원은 “이익증감률은 이번 3·4분기가 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4·4분기 이후에는 ‘마이너스’권에서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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