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시장에서는 높은 경쟁률을 보인 새내기주들이 상장 후 좀처럼 맥을 못 추는 현상이 이달에도 지속되고 있다. 일부 종목은 상장 첫날부터 큰 폭으로 하락하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20일 코스닥 시장에 첫선을 보인 코리아에셋투자증권(190650)과 우양(103840)은 각각 16.26%(1,610원), 21.04%(1,275원)씩 하락한 8,290원과 4,78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지난 2007년 이베스트투자증권 이후 12년 만에 증권사가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945.66대 1,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231.78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23.7%인 약 151만주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상장 후 신영증권(주관사 의무인수분) 0.8%는 3개월 후, K&K드림파트너스 사모투자펀드(PEF)의 유한책임출자자(LP) 지분 22.5%와 임원 및 관계사 임원 등 1.8% 지분은 6개월 후 물량 출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양 역시 가정간편식(HMR), 음료베이스, 퓨레 등을 생산하는 국내 식품 제조기업으로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이 1,037.31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정유진 IR큐더스 연구원은 “우양은 CJ제일제당·SPC그룹·풀무원 등 음식료 업계 내 우량 고객사들을 상대로 발생한 안정적인 매출액 비중이 66%를 기록하는 등 전 사업 부문별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IPO 시장이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활기를 띠고 있지만 열기가 주식시장까지 이어지지는 않는 모양새다. 이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한화시스템(272210)(-5.46%), 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5.20%), 자이에스앤디(317400)(-1.29%)를 비롯해 코스닥 시장의 제테마(216080)(-3.19%), 라파스(214260)(-4.42%), 아이티엠반도체(084850)(-4.45%), 미디어젠(279600)(-3.36%) 등도 이날 하락세를 보이면서 10월에 이어 이달 상장한 IPO 기대주의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미드스몰캡 팀장은 “10월에 상장한 롯데리츠·지누스 등을 포함한 주요 10개 기업의 10월 말 기준 평균 수익률은 -2.3%를 기록해 전반적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며 “결과적으로 최근에는 시초가에 매입하는 것보다 공모 후 매도전략이 유효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