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사진) 미 국방장관이 22일 자정 최종 종료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겨냥해 한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국 모두의 리더십이 필요하며 미국이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라는 요구는 불합리하지 않다며 압박을 계속했다.
미 국방부가 공개한 발언록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베트남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 간 마찰과 긴장은 분명히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일”이라며 “나는 (한일 간) 역사적 이슈들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갈등)를 유발한 최근의 항목들도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평양과 베이징과 관련된 보다 큰 걱정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는 전진해 나가야 하며 이는 (한일) 양국 모두의 리더십을 요구한다”며 “그리고 미국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의 일방적인 방위비 대폭 증액 압박에 따른 한미 간 균열이 북한과 중국을 이롭게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무엇보다 나는 그것을 균열이라고 묘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예를 들어 유럽 동맹들을 대상으로 수십년간 방위비 책무를 늘리고 방위비 분담을 향상시키라고 압박해 왔다. 이 메시지는 또한 우리가 아시아 동맹들에도 매우 명확히 말해온 바”라며 “이는 비단 한국뿐 아니다. 이는 일본 그리고 다른 나라들도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그들의 방위 및 미군 주둔의 방위비 분담을 위해 보다 더 기여할 수단을 갖고 있는 나라들에 더 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방위비 대폭 증액을 거듭 압박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