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인해 여전히 대기업 취업문은 바늘 구멍이지만 입사 후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 또한 하늘의 별따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기업 100명 중 임원으로 승진하는 사람은 0.8명꼴로 1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기업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올해 100대 기업 직원 수 대비 임원 비율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00대 기업 직원 수는 85만 3,970명, 임원은 6,655명이었다. 즉 임원 1명 당 직원 수는 평균 128.3명이며 백분율로는 0.78%였다.
이번 조사는 올해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사내외 등기이사를 제외한 미등기임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100대 기업에서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2011년 105.2명(0.95%)에서 2015년 106.8명(0.94%), 지난해 124.5명(0.8%)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직원은 늘지만 임원 자리는 줄어들면서 임원 승진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는 셈이다.
100대 기업 중 직원 대비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대기업은 LG상사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전체 직원 수 362명 중 임원이 17명으로, 직원 21명당 임원이 1명인 수준이다.
또 현대종합상사는 직원 22.2명당 임원 1명이었으며 SK이노베이션은 23.6명당 임원 1명 수준으로 임원 비율이 높은 회사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한국전력공사가 임원으로 승진하기에 가장 어려운 회사로 조사됐다. 직원 2만2,300명 중 미등기 임원은 4명에 불과했다. 직원 5,580명당 임원이 1명 수준으로 비율로는 0.01%다.
특히 등기임원 7명까지 포함해 임원을 11명으로 계산해도 직원 2,000명당 임원 1명 수준으로 100대 기업 중 가장 높았다.
4대 대기업 중 삼성전자는 올해 임원 1명 당 100.6명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직원 124.7명당 임원 1명, LG전자는 125.8명당 임원 1명, 현대자동차는 154명당 임원 1명 등으로 조사됐다. 현대차그룹 계열인 기아자동차는 직원 242.7명당 임원 1명꼴로 현대차보다 임원 조직 효율성이 높게 나타났다.
오일선 소장은 “최근 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성을 강조하면서 인력 등을 감축한 ‘슬림화 조직’을 선호하면서 임원 수를 점차 줄이는 경향”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