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머니+맞춤형 재테크]주택·신용대출 우선 상환...여윳돈, 이머징국채 장기투자 고려를

노후 대비 위한 퇴직금 5억원 운용 방법

대출금 2억5,000만원 갚으면

상환금 등 월150만원 안나가

3저시대엔 분산투자가 안정적

브라질국채·공모리츠 관심을

55~64세 개인연금 수령 바람직

이혜란 신한은행 PWM인천센터 팀장이혜란 신한은행 PWM인천센터 팀장



Q: 올해 12월 명예퇴직을 앞두고 있는 54세 대기업 직장인으로 5억 원 정도의 퇴직금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자산으로는 주식 1억원, 은행 개인연금 1억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거주 중인 아파트 담보대출로 1억5,000만원, 신용대출 1억원이 있습니다. 퇴직 전 생활비 등으로 500만원정도 지출 중이고 퇴직 이후 생활비로는 매월 300만원 내외 지출 및 5~10년후 자녀 결혼자금으로 1~2억원이 필요합니다. 퇴직금을 어떻게 운용해야 안정적인 은퇴생활이 가능할까요.

2515B2 맞춤형 포트폴리오


2515B2 이렇게 바꿔보세요


A: 3년 이내 은퇴를 앞둔 50대 이상의 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은퇴를 위해 경제적 준비를 하는 게 없다고 답한 상황에서 기본적인 생활을 위한 국민연금, 표준적인 생활을 보장하는 퇴직연금, 더 여유있는 생활을 위한 개인연금까지 모두 준비하고 계신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행복한 노후를 보내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연금은 유럽에서 노인들이 여생을 연금과 민박 경영으로 보낸다고 해서 ‘펜션’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열 두 번의 행복’인 연금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국민연금은 과거 소득을 현재 가치로 재평가 해주며 매년 물가에 연동해 연금액을 인상해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탈 홈페이지에서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에 대해 전체적인 내용을 미리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퇴직연금은 일시 수령할 때 퇴직소득세를 납부해야 하지만 연금으로 받으면 퇴직소득세 30% 절세효과가 있습니다. 도중에 연금계좌를 해지하더라도 여태껏 누렸던 절세혜택까지 반납할 필요는 없습니다. 연금으로 받으면 건강보험료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현재 건강보험공단에서는 공적연금에만 건강보험료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2515B02 포트폴리오 조정 후 예상 시나리오


개인연금의 경우 55세가 되면 수령방법과 기간을 정해야 합니다. 일시금으로 받는 경우 세액공제 받은 부분과 이익에 대하여 기타소득세(16.5%)를 내야하고 연금으로 받을 경우 연령별로 3.3~5.5% 연금소득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연금으로 받는 것이 유리합니다. 수령기간은 최소 수령기간 확인이 필요합니다.

추가로 확인해볼 것은 종합합산과세 대상 여부입니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공적연금은 모두 종합합산과세 대상(2002년 이후 불입분 대상)이며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포함한 사적연금은 연금액이 연간 1,200만원을 넘지 않으면 분리 과세됩니다. 초과할 경우에는 연금총액에 대해 종합합산과세 대상입니다. 세금을 절약하려면 사적연금의 수령기간을 조정해 월 수령액을 100만원 이하로 조정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은퇴 후 연금흐름을 위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은 55세부터 64세까지 10년으로 연금수령하시고 65세부터는 국민연금을 수령하시면 퇴직 이후 시점부터 계속 연금이 발생하게 됩니다.

관련기사



퇴직금과 보유 중인 주식을 정리해 아파트 담보 및 신용대출을 우선 상환하셔야 합니다. 신용대출은 직장이나 소득금액에 따라 대출금리가 결정되기 때문에 퇴직 시 대출금리가 상승할 우려가 있어 매월 분할상환금과 대출이자 등으로 150만원(연이율 4%)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가 고착화되는 이른바 ‘뉴노멀 시대’에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손실의 위험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장기투자 및 분산투자가 기본입니다. 3저 시대에 대안은 이머징 국채이고, 자산배분 차원에서 브라질국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향후 브라질 국채 투자의 무게 중심은 금리에서 환율로 이동할 것으로 보여지고 헤알화 가치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브라질채권이 큰 폭의 강세를 나타냈지만 경제상황에 따른 채권가격의 변화와 환율변동에 노출된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연금개혁과 경기부양책에 금리인하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성장성과 모멘텀 측면에서 매력적이며 고수익에 비과세 혜택으로 세금절감 효과까지 기대됩니다.

두 번째로 투자자들을 대신해 부동산투자 전문 자산관리회사(리츠 AMC)가 우량한 주거용 부동산 및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고 투자부동산의 임대수익과 자산가치 상승에 기반한 투자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의 형태로 분배해 주는 구조로 일반주식에 비해 안정적이고 배당소득에 대해 분리과세 혜택도 주어지는 ‘공모리츠’를 추천드립니다.

위 두 가지 상품에 각각 1억원과 5,000만원을 투자하면 월 70만원 정도의 소득을 대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3층 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부족한 노후자금의 대안으로 4층연금(주택연금)을 활용바랍니다.

2007년에 도입된 주택연금은 본인 소유 주택에 거주하면서 이를 담보로 매월 연금방식으로 사망할 때까지 지급 받는, 정부가 보증하는 제도입니다. 최근 조기은퇴자들의 생활안정을 돕자는 취지에서 가입연령기준을 기존 60세 이상에서 55세로 낮추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가입자 수는 9월 말 현재 6만8,340명이며, 가입자의 평균연령은 72세, 평균 주택가격은 2억9,600만원으로 평균 월 지급금은 101만원입니다. 다만, 주택연금은 기존 은퇴금융자산 등을 최대한 활용한 후에 최종적으로 부족한 생활비로 충당하기 위한 방안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100세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심지어 이제는 110세 이상을 가리키는 신조어 ‘슈퍼센티내리언’이라는 말까지 생겨난 요즘 재취업의 필요성도 시급합니다. 은퇴자 가운데 절반 이상인 57%가 계속 일하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활비 마련(42%)이 가장 큰 이유로 그만큼 기존세대의 은퇴준비가 취약함을 알 수 있습니다. ‘준비된 노후는 아름답다’라는 말처럼 차분히 준비하셔서 건강하고 행복한 은퇴생활을 기원합니다.

이지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