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자국의 차세대 5세대(5G) 이동통신망 사업에서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미국과 갈등이 예상된다.
프랑스 재정경제부의 아녜스 파니에뤼나셰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BFM 비즈니스방송과 인터뷰에서 5G 사업의 장비공급자 선정과 관련해 “우리는 미국이나 호주의 입장을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 어떤 장비공급업체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며, 사안별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파니에뤼나셰 장관은 5G 통신망의 장비 공급업체 선정과 관련해 “주권에 대한 리스크는 고려하겠지만 특정 업체를 (배제의) 표적으로 삼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웨이는 (프랑스 통신장비시장의) 25%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고, 노키아와 에릭슨도 있다. 삼성은 아직 프랑스에서는 액티브하지 않지만 5G 통신망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중국의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에 미국산 핵심부품이나 기술이 이전되지 못하도록 수출규제를 가하는 동시에 동맹국들을 상대로 화웨이의 5G 장비를 사용하면 기밀이 중국으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며 사용하지 말 것을 압박해왔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지난주 5G 통신망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주파수 분배를 공개입찰로 정하기로 하고 최저 입찰가를 21억7,000만 유로(2조8,000억원 상당)로 정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오랑주, SFR, 부이그 등 프랑스의 주요 통신사업자들은 지나치게 높은 금액이라면서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