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산 벡스코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한·아세안 스타트업 서밋’에 참가한 문재인 대통령이 “혁신에 국경이 없다”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한·아세안 11개국이 하나가 된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중소벤처기업부가 주도한 이번 한·아세안 스타트업 서밋에는 문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 각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 기업인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실제 ‘모듈러 주택’이라는 조립주택 방식으로 주택의 패러다임을 바꾼 필리핀의 레볼루션프리크래프티드, 인도네시아의 공유차량 기업 고젝, 차량호출 서비스 플랫폼인 싱가포르의 그랩, 캄보디아의 온라인 버스예약 플랫폼 북미버스 등 유니콘들이 대거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개별 국가 차원의 스타트업 정책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스타트업 정책도 국가 간 협력이 필수”라며 “아세안이 가는 스타트업의 길에 한국이 동행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스타트업이 한·아세안의 미래를 부흥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스타트업 환경 조성을 위한 협력 강화를 위해 ‘한·아세안 스타트업 엑스포 컴업(ComeUp)’을 연례행사로 만들어 스타트업 간 교류의 장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타트업 중장기 로드맵’을 공동 수립해 공동 투자자들에게 스타트업 정책과 정보를 알리고 함께 투자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도 했다. 이어 한·아세안 스타트업 장관회의를 구성해 스타트업 협력 생태계 조성을 뒷받침하는 협력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약속도 밝혔다.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한·아세안 스타트업의 연대가 시작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박 장관은 “한국과 아세안은 스타트업 생태계 연대를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한·아세안의 스타트업과 유니콘, 투자자 간 교류와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한·아세안 유니콘 배출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아세안 스타트업 서밋 이후 27일에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 페스티벌 ‘2019 컴업(ComeUp 2019)’이 막을 올린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준비한 이번 행사는 10년 후 한국 경제를 이끌어나갈 혁신산업의 현황을 두루 살펴보고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촉진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또한 한국 스타트업과 글로벌 벤처투자사의 접점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참가 스타트업과 관계기관의 국적은 미국·영국·핀란드·스웨덴·프랑스 등 20여개국이다. 구글, 오라클, BMW, 알리바바 클라우드 등 글로벌 대기업도 참가했다.
‘미래를 만나다’라는 테마에 맞춰 선정된 여덟 가지 주제에 대한 기조강연과 패널 토크,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IR 피칭도 예정돼 있다. 본행사인 28일에는 푸드·교육&라이프스타일·바이오헬스·뷰티패션 분야, 29일에는 프런티어(인공지능·블록체인 등)·엔터테인먼트·모빌리티·핀테크 분야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한편 중기부는 기존에는 개별적으로 치러졌던 스타트업 행사도 이번 행사 기간에 맞춰 열었다. ‘도전 K스타트업 왕중왕전’ ‘그랜드팁스’ ‘프렌치 테크 서울(French Tech Seoul)’ ‘한·스웨덴 소셜벤처 서밋’ 등이 대표적인 부대행사다. /이수민기자 부산=양지윤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