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한국의 경험이 메콩의 역동성과 손을 잡으면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메콩강에 인접한 5개국(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태국·베트남) 정상들을 상대로 낙후된 메콩 지역에 한국 인프라를 수출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내에서 개최된 최대 국제회의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 1차 한·메콩 정상회의’는 이날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관련기사 4·5면
문 대통령은 정상회의 직후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메콩 지역의 발전은 개발 격차를 줄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며 “한국은 도로·교량·철도·항만 등 인프라 확충을 통해 역내 연계성 강화에 기여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메콩 지역에 한국의 ‘경제성장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언급하며 “이를 모델로 삼아 메콩 국가에 공공 연구기관을 설립하고 공공행정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 등 경제협력 성과들을 도출했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아세안 국가 정부와 기업·전문가·시민 등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신남방정책2.0을 수립하고 오는 2021년부터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찾은 아세안 9개국 정상과 연쇄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이날 문 대통령과 해운대를 바라보는 사진을 공개하는 등 한·아세안 정상 간의 우애도 화제가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등 재계 총수들도 ‘CEO 서밋’에 참석해 힘을 보탰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강대국들을 서로 이어주며 평화와 번영을 만드는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밝혀 아세안 국가와의 연계를 통해 미국의 인도태평양과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에 대응할 것임을 예고했다.
/부산=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