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위클리 국제금융시장]고용 및 제조업 지표, 미중 무역협상 소식에 주목해야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이 모니터를 응시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이 모니터를 응시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주식시장

지난주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법안(인권법)서명 여파가 예상보다 크지 않은 가운데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되며 상승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 6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한주 간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0.36%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0.99%, 1.71%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홍콩인권법안에 서명했다. 중국의 격앙된 발언과 거센 반발이 잇따르긴 했지만 실질적인 보복 조치가 나오지 않으며 우려했던 것보다는 차분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주요 외신에선 인권법을 둘러싼 갈등에도 미국과 중국이 추수감사절 연휴 직후 무역협상과 관련해 ‘1단계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29일 시작된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도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를 분석하는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동안 미국 내 온라인 쇼핑 금액이 지난해보다 약 20% 증가한 74억 달러(약 8조7,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랙프라이데이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전인 추수감사절에도 42억 달러(약 4조9,500억원) 규모의 온라인 쇼핑이 이뤄졌다.

◇채권시장

지난 한 주 동안 미국 10년 만기 국채 가격은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2시 기준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2bp(1bp=0.01%포인트) 오른 1.778%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에는 0.05% 내렸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번 주 주요 기업들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딜러들이 채권 조달 금리를 고정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미 국채를 판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채권이 발행되면 딜러들은 금리 고정을 풀면서 다시 국채를 매입하는 경향이 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국채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지난주 “경제 지표도 없어 매우 조용한 거래가 나타났다”며 “12월 몇 주 동안 꽤 많은 회사채 공급이 있을 것이란 소식에 시장에서는 금리 고정을 위한 매도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인권법에 서명한 다음날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홍콩 시위대가 에든버러 광장에 모여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인권법에 서명한 다음날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홍콩 시위대가 에든버러 광장에 모여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외환시장

지난 한 주 달러화 가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 인권법 서명에 따른 미중 무역협상 추이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소폭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0.02% 올랐다. 극도로 낮아진 시장 변동성 속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와 관련된 소식을 기다리며 달러도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지난달 29일 달러 인덱스는 장중 98.545로, 10월 1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결국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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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인권법에 서명한 뒤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높아졌지만 무역협상과의 관련성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두 국가가 1단계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는 관측이 나와 비관론은 더 깊어지지 않았다. 다만 윌리엄 오로플린 리브킨 증권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무역협상과 관련해 아직은 낙관론이 상당히 좋은 것 같지만, 동전 뒤집듯 바뀔 수 있다”며 “최근 나타난 달러 강세는 흥분되거나, 초강세를 보이는 랠리가 아니며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지난 7월 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회의에 앞서 비잔 남다르 잔가네(왼쪽에서 두번째) 이란 석유장관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빈=블룸버그지난 7월 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회의에 앞서 비잔 남다르 잔가네(왼쪽에서 두번째) 이란 석유장관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빈=블룸버그


◇원유시장

지난주 국제유가는 산유국의 감산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급락했다.

지난 한 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4.1% 하락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도 3.01% 떨어졌다.

오는 5~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석유수출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정례 회담을 열고 감산 정책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당초 예상과 달리 산유국 간 합의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소식이 잇따라 나왔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감산 연장을 논의하기는 너무 이른 시점”이라며 “우리는 (내년) 4월 1일까지 (감산) 합의가 되어 있고, 아직 여전히 11월”이라고 말했다. 감산 연장 여부 결정을 내년 4월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또 일각에선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 회의에서 다른 회원국이 감산 합의를 지키지 않고 사우디가 약속보다 산유량을 더 줄여 이를 보충하지는 않을 것이란 강경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반정부 시위가 두 달간 지속된 이라크에서 아델 압둘-마흐디 총리가 사임하겠다고 밝히며 반정부 시위 고조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가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도 유가 하락 압력을 더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사면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지난달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사면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주간전망(2~6일)

이번 주(2~6일) 투자자들은 미국 고용 및 제조업 지표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가 임박했다는 기대가 확산했지만 지난 주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인권법에 서명한 이후 양국 긴장은 한층 팽팽해진 상황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이 미국에 실제로 보복 조치를 취할지 여부를 지속해서 주시할 수밖에 없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유예했던 중국산 추가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예고 기한(12월 15일)에 가까워지면서 시장의 불안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편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된 흐름을 보일 것이란 기대도 유지되고 있다. 오는 6일 발표되는 11월 비농업 고용지표를 통해 미국 경제 현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신규고용이 18만7,000명을 기록해 10월 12만8,000명보다 더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할 11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4를 기록해 10월(48.3)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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