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올들어 3·4분기까지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약 25% 급감했다. 그나마도 우량채권 등 금융자산을 매각해 감소폭이 줄었다. 금융감독원은 “경영전반의 내실화가 필요하다”며 생명보험사에 이어 손보사에도 경고를 하고 나섰다.
2일 금감원이 발표한 손보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손보사의 9월말까지의 당기순이익은 2조 1,99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166억원(24.6%) 감소했다. 2014년 보험사 회계연도 변경 이후 계속 증가하던 손보사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4~3·4분기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등의 보험영업손실이 불어난 여파가 컸다. 보험영업손실은 3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조 9,000억원(106.2%) 폭증했다. 세부적으로 장기보험이 3조 3,00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판매경쟁에 따른 사업비 지출 및 실손보험 등 보험금지급이 늘어 손실규모가 1조 1,000억원(48.1%) 불어났다. 자동차보험은 8,000억원 손실을 나타냈다. 정비요금 인상 등 보험금 원가 상승으로 손실규모가 6,000억(303.1%) 폭증했다.
반면 투자이익은 고금리 채권 등의 처분이익 증가 등으로 6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00억원(14.5%) 불었다. 다만 보험영업손실 규모가 워낙 커 전체 당기순이익 감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해 3·4분기까지 원수보험료는 66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2% 늘어났다. 장기보험 판매 경쟁확대 등의 여파다. 원수보험료 성장률은 2014년 회계연도 변경 후 계속 감소했지만 올들어 상승 전환했다. 9월 말 현재 총자산은 319조원으로 지난해보다 28조 9,000억원(10%) 증가했다.
금감원은 “사업비 증가 및 손해율 악화에 따른 장기보험 이중고에다 자동차 보험의 손익개선 지연으로 보험영업손실이 심화하고 있다”며 “고금리시절 매입한 우량채권 등 금융자산 매각을 통해 투자이익을 단기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향후 수익개선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꼬집었다. 또 “단기 실적방어를 위한 보유자산 매각은 향후 투자수익률 악화 등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손보사는 지금과 같은 단기적 외형경쟁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전반의 내실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금감원도 건전성 악화를 초래하는 상품개발, 영업경쟁 및 자산운용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