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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컴 누리온으로 다양한 연구성과…2,000여 연구자 150만건 계산

KISTI “슈퍼컴으로 연구자들 적극 뒷받침”…3일 슈퍼컴데이 개최

KAIST 연구팀의 유기무기 하이브리드 페로브스카이트에서의 전하 밀도. /사진제공=KISTIKAIST 연구팀의 유기무기 하이브리드 페로브스카이트에서의 전하 밀도. /사진제공=KISTI



이론상 초당 2경5,700조번의 부동소수점 연산을 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 ‘누리온’(CRAY CS500). 1초당 1,000조번의 연산처리를 뜻하는 펩타플로스(PFlops)가 25.7에 달하는 셈이다. 다만 실측성능은 13.92 PFlops로 전 세계 슈퍼컴퓨터 중 14위(2018년 6월 기준)에 달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누리온을 도입한 지난 1년 간 140개 기관 2,000여 연구자가 150만건의 계산을 하며 다양한 연구 성과를 도출했다.

박창범 고등과학원 교수 연구팀은 누리온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우주론적 유체역학 수치모의실험 ‘Horizon Run 5’(이하 HR5)를 수행했다. HR5는 138억년 전의 우주생성 직후부터 110억년 전까지 원시 우주의 은하, 은하단 및 대규모의 구조물 형성을 설명한다. 이 연구에는 90일간 누리온 2500노드, 17만 코어가 사용됐다. 단순 계산상으로 KISTI 슈퍼컴퓨터 4호기 타키온 전체로 6년 이상, 일반 PC로는 30만년 이상 걸리는 계산이다.


한승우 서울대 교수팀은 여러 단계의 시뮬레이션으로 물질 1만7천700개를 분석, 최종적으로 두 개 후보 물질을 P형 반도체용 최적 소재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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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KAIST 교수팀은 첨단 전자 소자로 활용할 수 있는 유기 무기 하이브리드 페로브스카이트 나노선의 반금속 특성과 저항 특성을 연구해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스’에 발표했다.

최형준 연세대 교수팀은 시뮬레이션으로 반도체 소재 흑린의 캐리어 이동도가 빠르게 하락하는 원리를 규명, 국제 학술지 ‘앙게반테 케미’에 발표했다.

주영석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김영태 서울대 의대 흉부외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폐 선암 사례 138개의 전장 유전체 서열 데이터를 누리온으로 분석, 비흡연자가 폐암에 걸리는 유전체 돌연변이가 유년기부터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국제 학술지 ‘셀’에 게재했다.

그동안 KISTI는 ‘초고성컴퓨팅 기반 R&D 혁신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연구에 누리온을 무상 제공하고 십만개 이상의 코어를 사용할 수 있는 고성능 대규모 병렬처리 기술을 개발해 연구자들에게 지원해왔다. 이를 통해 지난 1년간 141개 과제에 총 42억 CPU 시간을 지원했다. 염민선 슈퍼컴퓨팅응용센터장은 “국내 연구자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우수한 연구환경을 지속해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최희윤 KISTI 원장은 “3일 대전 본원에서 ‘슈퍼컴데이’를 열어 다양한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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