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일마을엔 봄부터 가을까지 이런 체험을 하려는 손님들로 붐빈다.
모내기나 쑥버무리, 황토염색, 감자·고구마 캐기, 옥수수 따기, 미꾸라지 잡기 등 다양한 체험이 봄부터 가을까지 이어진다.
이곳 체험 프로그램은 20명 이상 단체손님만, 그것도 하루 한 팀만 받는다. 오롯이 한 팀에 모든 서비스를 제공 하므로 체험 프로그램의 고객은 대부분 단골이다.
학일마을은 지난해 체험프로그램과 가래떡 판매 등으로 2억7,3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농사짓는 주민들의 농외소득이기에 짭짤한 부수입인 셈이다.
용인시는 학일마을 같은 마을기업들이 공동체의 단합된 힘으로 일자리 창출과 주민소득 증대에 기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용인에는 학일마을 외에 용인마을협동조합, 용인호박등불마을, 내동마을, 연미향마을 등 9개 마을 기업이 있다. 이 마을 기업 모두가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 기흥구 동백동의 용인마을협동조합은 지역 우수 농축산물의 판로를 개척한다는 취지로 지난 2014년 출범해 지난해 2억3,3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순익 분기점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지역에서 나는 식재료로 화학조미료를 첨가하지 않는 음식을 만들어 파는 로컬푸드 식당인 마을밥상을 운영하는 외에 학교 단체급식, 반찬 배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지역주민 5명에 일자리를 제공했다.
용인 모현읍 능원리의 용인호박등불마을은 포은 정몽주 선생 묘소와 한국등잔박물관 등 관광자원을 활용해 문화탐방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도시와 가까운 농촌마을답게 유기농으로 키운 농산물을 이용한 체험과 민박 등으로 지난해 1억4,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농촌테마파크를 안고 있는 내동마을은 연꽃과 연근 등을 특화상품으로 판매하며 눈썰매장을 운영하는 등으로 지난해 1억원 가까운 부수입을 올렸다.
신생 마을기업인 이동읍 묵리의 영농조합법인 장촌마을은 직접 키운 배추를 절여 김장철에 팔고 여름엔 옥수수를 수확해 판매했다. 쓰레기가 쌓이던 마을 앞길을 꽃밭으로 바꾸면서 협동의 힘을 확인한 주민들은 3,000여 그루의 복숭아까지 심어 수확할 날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월 마을기업으로 지정된 기흥구 동백동 뮤코카페협동조합은 음악을 사랑하는 주민공동체를 기업으로 발전시킨 사례다. 음악을 통해 소통과 나눔을 실현하자며 만든 공동체 뮤직코이노니아를 발전시킨 마을기업으로 영어·예술교육과 공연사업, 카페 운영 등으로 7명의 일자리까지 창출했다.
시는 이처럼 각 마을공동체가 주민들의 힘을 모아 소득과 일자리까지 창출할 수 있도록 마을단위 기업 설립을 돕고 있다.
시는 주식회사는 물론이고 협동조합, 영농조합 등 다양한 법인이 가능한데 마을기업으로 지정되면 5,000만원, 2차 심사를 통과하면 3,000만원까지 보조금을 지급한다. 우수 마을기업으로 선정되면 정부에서 최고 7,000만원까지 시상금을 받을 수도 있다.
용인시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이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수익사업을 하면서 지역의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마을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많은 공동체가 관심을 두고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