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가 열린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예카트리나 자글라디아 노벨평화상수상자 월드서밋(World Summit of Nobel Peace Laureates·WSNPL) 사무총장은 5일 서울시청에서 내년 제18차 WSNPL 국제회의의 서울 개최를 발표했다. 아직 개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서울시는 ‘평화주간’인 10월 셋째 주로 조율하고 있다.
WSNPL은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수상기관 관계자 등이 모여 세계평화를 논의하는 대규모 국제회의다. 고르바초프 재단의 제안으로 지난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거의 매년 열렸으며 9차인 2008년부터는 세계 주요 도시들에서 돌아가며 열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열리지 않았고 올해는 멕시코 메리다에서 개최됐다. 행사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수상기관 관계자 약 30명, 평화 관련 단체와 운동가 약 70명, 세계 여러 나라 대학의 학생 약 600명과 교수 약 200명 등 1,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시장은 “평화를 향한 서울의 노력은 오는 2032년 하계올림픽의 서울·평양 공동개최 유치를 위한 국제적 지지를 확보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글라디아 사무총장은 “냉전종식 이후 한반도는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다”며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보여주는 에너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국제회의의 의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북한 핵 문제가 제외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글라디아 사무총장은 “여러 차례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핵무기 감축에 대한 의지를 선언한 바 있다”며 “이번 회의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공동성명에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북한에서의 핵 문제는 당연히 한반도 평화의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라며 “의제로 다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