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도우려다 목숨을 바치신 소방관들의 헌신을 기억하며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기필코 만들겠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7일 오전 독도 소방헬기 순직 소방대원의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을 찾아 조문했다. 이 총리는 고(故) 김종필·서정용·이종후·배혁·박단비 등 순직 소방대원 5명의 영정 앞에 헌화한 후 고개를 숙였다. 방명록에는 소방대원들의 헌신과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의 글을 남겼다. 이 총리는 합동 분향소에 이어 대원들의 개별 빈소도 찾았다.
이들 대원은 지난 10월 31일 밤 응급 환자 이송 임무를 위해 독도로 출동했다. 하지만 헬기가 이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캄캄한 바다로 떨어지면서 가족 동료들과 영원히 작별했다. 사고 직후 경찰 및 소방, 군 당국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수색 작업을 펼쳤지만 이종후 부기장과 서정용 정비실장, 박단비 구급대원, 응급환자 A씨 등 4명의 시신만 수습됐다. 김종필 기장, 배혁 구조대원, 환자의 동료 B씨 등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김종필 기장은 유류품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이 총리는 사고 직후 대구로 두 번 내려가 소방대원 가족들을 면담하고, 총력 수색을 지시했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지난 2일 사고 발생 한 달이 넘도록 실종자 추가 발견되지 않자 수색팀의 안전 등을 우려해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에 수색 작업 종료의 뜻을 전했다.
이에 소방청은 순직 대원들에게 1계급 특진과 훈장 등을 추서하고, 합동 영결식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특히 소방청은 개청 이래 처음으로 소방청장으로 순직 대원들의 장례식을 치르기로 했다.
이 총리는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소방관은 국민을 위험에서 구출하기 위해 자기 자신도 위험으로 뛰어드는 분들이고, 이번에 희생되신 소방관들 또한 국민을 도우려다 목숨을 바치신 분들”이라며 “그런 숭고한 희생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산 자들이 할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방대원들의 발인일은 10일이다. 발인에 앞서 계명대 체육관에서 합동 영결식이 엄수된다. 장지는 대전 국립현충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