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美국방, "미군 초점 중국·러시아 쪽으로 이동할 계획 있어"

에스퍼 장관 "군사력 초점 이동 어렵지만 임기 내 꾸준히 추진"

계획 현실화될 경우 동아시아 정세 더욱 첨예




미국의 군사력 초점이 중동에서 중국과 러시아 쪽으로 이동하는 계획이 있다는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의 발언이 나왔다.

AP 통신에 따르면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날 ‘레이건 국방포럼’ 연설에서 비록 중동에서 안보 위협이 쌓여가고 있지만 자신의 전략적 목표와 우선순위는 사실상 미국의 군사 패권에 대한 중·러의 도전을 견제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레이건 국방포럼은 정부, 방산, 군사 관리들의 연례 모임으로 캘리포니아주 시미 밸리에서 열렸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번주 자신이 중동에 최대 1만4,000명의 병력을 추가로 파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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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연설에서도 그는 이란에 대해 중동지역을 불안정하게 하는 활동을 한다고만 간단히 언급하고 지나갔다. 그는 대신 미 군사력 전개의 초점을 중국과 러시아로 옮기는 데 집중적으로 얘기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를 미국의 가치와 이익에 반하는 방향으로 기존의 세계 질서를 흔드는 ‘오늘날의 수정주의 열강’으로 규정하면서, 중·러가 좀 더 작은 국가들의 경제와 안보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그는 전날에도 중동에서 군사 자원을 빼내 중국과 러시아로 이동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병력과 장비 등을 미국으로 돌아오게 하거나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자신의 임기 동안 계속 추진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달 13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양국 정상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브라질리아=AFP연합뉴스지난달 13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양국 정상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브라질리아=AFP연합뉴스


에스퍼 장관의 발언이 현실화될 경우 동아시아 정세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와 미국의 영향으로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연계마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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