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이 ‘인생골’을 만들어내며 팀의 화끈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번리와 2019-202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5대 0 대승을 도왔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2골 1도움을 기록한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쌍끌이 활약에 루카스 모라와 무사 시소코의 득점까지 이어지면서 무려 5골을 쏟아냈다. 특히 이날 경기의 두 번째 골이었던 손흥민의 골이 경기 내에서 가장 빛났다. 손흥민은 자기 진영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볼을 잡아 무시무시한 스피드로 질주를 막으려는 번리 선수 6명을 무력화한 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이 질주한 거리만 70m를 훌쩍 넘는 ‘원더골’이었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첼시를 상대로 중앙선 부근에서 속도를 끌어올려 50m를 질주한 뒤 득점포를 꽂으며 찬사를 받았다. 이번 득점은 첼시전 득점을 능가하는 손흥민 인생 최고의 득점이었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의 골까지 도와 정규리그 5골 7도움을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후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가 끝난 뒤 케인에게 평점 10 ‘만점’을 주고, 손흥민에게는 평점 9.3을 줬다.
손흥민의 ‘원더골’에 찬사도 이어졌다. 손흥민의 득점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중앙선 부근에서 단독 드리블에 나서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골지역 오른쪽에서 골을 터트렸던 장면을 뛰어넘을 만큼 환상적이었다.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레전드’ 게리 리네커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와우! 손흥민이 역대 최고의 골 가운데 하나를 기록했다. 내 생각에는 이번 시즌 최고의 골이다”라고 칭찬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도 “손흥민은 이번 시즌 ‘최고의 골’의 진정한 도전자가 됐다”고 전했고, 더선도 “손흥민이 이번 시즌 최고의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번리 선수들을 완전히 무너뜨렸다”고 보도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특유의 겸손함’으로 시즌 10호골을 자축했다. 손흥민은 “10호골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게 저의 임무다. 지금에 만족하기보다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득점 상황에 대해선 “운이 좋았다”고 웃음을 지었다. 손흥민은 “제가 잘해서 골을 넣은 것보다 운이 좋게도 공을 치는 대로 공간이 생겼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동료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