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스타트업보다 성장성 커"...VC, 웹툰에 첫 직접투자

와이얼라이언스, 2억투자 계약

영화·드라마로도 가능해 매력

국내 벤처캐피탈(VC)이 스타트업이 아닌 ‘웹툰’에 직접 투자하는 첫 사례가 나왔다. 웹툰을 제작·유통하는 스튜디오나 플랫폼에 투자한 사례는 있었지만, 콘텐츠인 웹툰에 직접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와이얼라이언스 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한 국내 웹툰에 2억원을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를 받은 웹툰은 지난해부터 1년여간 연재를 진행해 시즌1을 마무리했다. 9월부터는 한 웹툰 전문 플랫폼을 통해 시즌2를 연재하고 있다. 와이얼라이언스 인베스트먼트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지식서비스 등 유망한 스타트업에 1~3억원 이내의 씨드(seed) 및 프리(pre)-A를, 5~20억원 내외의 시리즈 A 투자를 주로 해 오고 있다. 이영 와이얼라이언스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투자금은 웹툰 제작에 참여하는 어시스턴트 등의 인건비로 사용돼 웹툰 제작환경을 개선하는데 사용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최소 4건 이상의 웹툰 투자를 추가로 진행해 젊은 창작자들을 위한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얼라이언스 인베스트먼트가 이번 웹툰 투자를 결정한 것은 시장 성장 가능성을 긍정 평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잠재 성장성이 있는 스타트업을 찾기 위해 VC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투자 대상이 드라마·영화 등의 전통적 콘텐츠에 이어 웹툰까지 확장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웹툰의 경우 드라마 등으로 2차 창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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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대표는 “웹툰은 이용자의 직접 결제를 통해 수익을 내기 때문에 광고 수익을 기반으로 하는 유튜브보다 수익률도 높을 것”이라며 “‘설국열차’와 ‘신과 함께’처럼 영화는 물론 ‘미생’처럼 드라마로 2차 창작이 가능한 점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대표 웹툰 플랫폼인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의 월 평균 이용시간은 총 1,400분 이상으로, 유튜브(1,200분)보다 많았다. 지난 8월 네이버웹툰의 미국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7배나 증가했으며, 전 세계월간 이용자 수가 6,0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KT경영경제연구소도 내년 국내 웹툰 시장은 1조원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VC업계는 이번 웹툰 투자처럼 콘텐츠에 직접 투자하는 사례는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상·공연·음반 등 콘텐츠 기업에 대한 신규투자액은 지난 2016년 2,678억원에서 2017년 2,874억원, 지난해 3,321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다. 한 VC 관계자는 “웹툰이나 웹소설과 같은 콘텐츠는 모바일에 적합한데다 원천 지적재산권(IP)이어서 부가가치 창출 가능성이 큰 게 장점”이라며 “(한류 등이 영향으로) 해외 수출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VC 업계의 웹툰 투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연하·이수민기자 yeona@sedaily.com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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