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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큰손 잡자" ...증권사 전문투자자 유치전

사모펀드 등 고위험 상품 규제에

기준 완화된 전문투자자서 돌파구

키움, 이틀동안 230명 등록 신청

KB·미래대우 9일·삼성은 13일 개시




사모펀드 등 고위험 상품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개인 전문투자자 진입 기준이 대폭 완화되면서 증권사들이 거액 자산가들을 상대로 전문투자자 등록 유치에 나서기 시작했다. 증권사들은 규제가 강화된 사모 펀드 시장의 돌파구를 찾고 VIP 영업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지난 5~6일 고객들을 상대로 전문투자자 등록을 받은 결과 약 230명이 신청을 했다. 이중 키움증권의 심사를 거쳐 등록을 마친 투자자는 10명이다. 키움증권은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완화된 등록 요건을 적용해 전문투자자 등록업무를 시작하면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전문투자자 등록 후 차액결제거래(CFD)계좌 개설만 해도 10만원을 주고, 향후 계좌개설 고객이 200명을 넘으면 추가로 전원에게 5만원을 지급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신청이 들어왔다”며 “전문투자자로 등록하면 파생상품 거래가 손쉬워져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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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1일부터 전문투자자 등록요건을 △금융투자상품 잔고 5억원→ 5,000만원△자산 10억원→순자산 5억원 △금융투자협회서 심사·등록→각 증권사 심사·등록 등으로 완화했다. 세부 규정 미비로 실제 등록은 이뤄지지 않다가 지난 4일 세부안이 확정되면서 증권사들이 서둘러 전산시스템을 정비하고 속속 등록업무를 시작했다. 다만, 증권사들마다 준비 상황에 차이가 있어 일부는 내년에야 등록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증권사들도 투자자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9일부터, 삼성증권은 13일부터 전문투자자 등록을 개시한다. 각 증권사들은 내부적으로 전문투자자 등록 가능한 자산가 고객군을 추려,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전문투자자 전용 상품을 마련, 등록을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전문투자자들은 최근 3억원으로 올라간 사모펀드 최소가입 금액 규제를 받지 않는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등록 기준이 완화되긴 했지만 실제로 부부간 부채 증명 등 제출 자료가 까다로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개인 전문투자자 대상 우량한 사모 금융상품을 공급해 고객 기반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융지주계열의 증권사들은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 규제가 강화된 만큼 은행의 큰손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한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관계자는 “지주 차원에서 보면 전문투자자 진입 문턱 완화가 자산가들을 대상 사모 금융상품의 영업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계열사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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