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 추진 배경은 재무구조 개선에 있다고 추정한다”며 “해당 유상증자가 희석효과를 유발한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5일 두산과의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두산이 두산중공업에 두산메카텍 지분 100%를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 골자다. 전체 규모는 2,382억원 수준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두산의 두산중공업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32.3%에서 43.8%로 늘어나게 된다.
한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의 핵심이 재무비율 개선에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두산중공업 본사에 현금이 유입되진 않는다”며 “두산중공업 본사 발전사업과 두산메카텍의 시너지에도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두산중공업 본사의 재무비율 개선을 위한 전략이라고 해석된다”고 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두산중공업의 자본총계(별도 기준)는 3·4분기 대비 약 5.6% 증가하고, 부채비율은 약 9.9%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 연구원은 연말 순차입금 역시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가치 산정의 핵심요소인 연말 순차입금은 4·4분기 수주 및 관련 선수금 유입 규모와 매출채권 회수 규모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