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등이 벌어진 영향에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 폭도 조금씩 커지는 추세다. 이 영향으로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의 증가 폭도 9개월만에 처음으로 50만명 선 아래로 떨어졌다.
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19년 11월 노동시장의 주요 특징’을 보면 지난달 기준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전월대비 1만3,000명 줄어든 356만9,000명을 나타냈다. 제조업에서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 9월 7,000명 줄어든 이래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고용부 측은 조선업 및 반도체, 식료품, 의약품 등 업종에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자동차와 기계장비, 섬유제품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특히 자동차 업종에서만 9,500명이 감소했다. 이영진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브리핑에서 “자동차 생산감소,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완성차와 자동차부품 업종의 고용보험 가입자가 모두 감소했다”며 “세부적으로 완성차 제조업에서 3,100명, 부품제조업에서 6,400명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 외 고무·플라스틱, 1차 금속, 섬유제품, 의복·모피 등의 업종도 지난 2017년 이후부터 구조조정과 해외 생산기지 이전 등으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지속 감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여파로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전월대비 47만7,000명 증가한 1,390만5,000명을 보였다.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 폭이 50만명 아래를 보였다. 이에 대해 이 과장은 “추세적으로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서비스업 모두 고용보험 가입자는 도소매라든가 금융업에서도 가입자가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청년과 30·40대 인구가 줄어드는데도 증가를 이어가고 있어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제도적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30대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1만1,000명(0.3%) 감소하며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14.5% 증가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60대 이상은 보건복지, 제조업, 공공행정, 사업 서비스업 등에서 주로 증가했고 30대는 전문과학기술, 숙박, 음식 등에서 증가한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 등에서는 줄어들었다.
/세종=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