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하원 '트럼프 탄핵' 속도전

"이르면 금주 후반 법사위 표결"

민주 내들러 위원장 의지 밝혀

9일 청문회 거쳐 소추안 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고 있는 하원 민주당이 이르면 이번주 소추안을 마련해 표결을 추진하는 등 속도전에 나설 방침이다.

하원 법사위의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민주)은 8일(현지시간) NBC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번주 후반 탄핵소추안이 위원회에 제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들러 위원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소추안이 제출되면 이번주 법사위에서 표결이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내들러 위원장은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부적절한 접근을 직접 지시했다고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우리가 가진 사건이 배심원들에게 제시된다면 3분 만에 유죄 평결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법사위 표결을 통해 통과하면 하원 본회의에서 전체 표결이 이뤄진다. 하원에서 가결되면 상원으로 넘어가 탄핵 여부를 결정하는 ‘재판’ 단계인 탄핵심판이 시작된다. 다만 소추안 마무리에 앞서 법사위는 9일 청문회 개최 후 탄핵소추 혐의 등을 정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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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법행위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가 없으며 탄핵 추진은 민주당의 정파적 공격이라고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니스트 대니얼 헤닝거의 발언을 인용해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탄핵에 대한 기대치를 지나칠 만큼 높여놓았지만 민주당은 스모킹건을 확보하지 못했다. 미국 국민들은 이것이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유착에 대한 조사를 3년 넘게 진행한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내 강경파 ‘프리덤코커스’ 의장인 마크 메도스 하원 의원도 내들러가 출연한 CNN의 같은 프로그램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여러 증인이 출석해 진행된 하원 청문회에 대해서는 “주로 전해 들은 말에 근거한, 매우 당파적인 절차”라며 직접 증거는 없다고 깎아내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경위에 관한 법무부 감찰관 보고서가 9일 나올 것이라면서 이를 민주당에 대한 역공에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자신을 낙선시키기 위해 캠프 인사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경위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말 보고서 초안 내용을 아는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선 캠프 측의 주장을 입증할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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